文대통령·트럼프·김정은, DMZ에서 손맞잡을까
입력 2019.06.30 02:00
수정 2019.06.30 04:05
文대통령 "트윗으로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극찬
靑 "확정된 것 없지만…만난다면 대화의 물꼬"
"퍼포먼스, 北비핵화 전제할 때 의미" 지적도
文대통령 "트윗으로 전세계를 뒤흔들었다" 극찬
靑 "확정된 것 없지만…만난다면 대화의 물꼬"
"퍼포먼스, 北비핵화 전제할 때 의미"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 둘째날이 밝은 가운데,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비무장지대(DMZ) 방문'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지 여부에 촉각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오전 11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후 1시에 공동기자회견을 연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 경제인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우리 경제계를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단연 주목받는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오전 G20정상회의 참석차 머물고 있던 일본 오사카에서 트윗으로 북한 김정은과의 만남을 전격 제안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떠나기 전에는 김정은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오사카에서 돌연 "김정은을 만나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트윗을 날렸다. 그러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만난다면 관계 진전에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만찬에서 사태를 급진전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트윗 하나로 전세계를 뒤흔들었다"며 "트윗대로 (북미정상 DMZ 만남이) 성사된다면 그야말로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연락을 받았다"며, 남북미 정상간 DMZ 전격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일을 하고 있으니 지켜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의 '노딜'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 재개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는 재차 경색됐으나, 이날 DMZ에서 남북미 3자 간의 정상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진다면 국내외 정세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만나게 된다면 대화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정치권 일각에서는 전격 만남이 이뤄지더라도 만남이 만남 자체로 그쳐서는 의미가 없고, 북한의 비핵화를 공고히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공고한 한미동맹과 함께 단호한 북핵 불용(不容)정책과 최종적 폐기야말로 대한민국 외교정책의 근간이 돼야 한다"며 "북한에 대한 선의(善意)만으로 안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손을 잡고 'DMZ 평화선언'을 할 수 있다면 뜻깊은 행동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이같은 퍼포먼스도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할 때 의미가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이상 어떤 말과 행동도 기분만 들뜨게 하는 것 이상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