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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용’ 정정용 감독이 짚은 우크라이나전 패인

김태훈 기자
입력 2019.06.16 05:07 수정 2019.06.16 13:32

U-20 월드컵 결승 우크라이나전 1-3 역전패

초반 리드 활용 못한 전반 흐름에 아쉬움 표해

[U-20 월드컵 결승] 한국 정정용 감독은 우크라이나전 패배의 탓을 자신에게 돌렸다. ⓒ 대한축구협회 [U-20 월드컵 결승] 한국 정정용 감독은 우크라이나전 패배의 탓을 자신에게 돌렸다. ⓒ 대한축구협회

완벽한 전술과 리더십으로 '제갈 용'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한국 U-20 월드컵 정정용 감독이 우크라이나전 패배 후 아쉬움을 삼켰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6일(한국시각)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서 시작된 ‘2019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강인이 전반 5분 만에 PK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이후 주도권을 내주며 3골을 허용하고 1-3 패했다.

아쉽게 우승컵은 놓쳤지만 한국 U-20 월드컵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과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하는 신화를 썼다. ‘2골 4도움’을 올리며 한국의 기적을 이끈 이강인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볼(MVP) 영광을 안았다.

이번 대회에서 너무 잘해왔던 만큼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의 패배는 짙은 아쉬움을 남긴다. 전반 초반 얻은 페널티킥을 이강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컵에 성큼 다가선 순간도 있어 역전패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패장이 된 정정용 감독은 경기 직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늦은 시각까지 응원해준 국민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도 90분 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감독인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 결승 패인을 묻자 “선제골을 넣은 다음 우리가 하고자 했던 것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지키려고만 해 아쉬웠다. 후반 골 결정력도 아쉬움이 남았다”고 답했다.

정정용 감독 지적대로 뜻하지 않게 일찌감치 잡은 리드를 활용하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3분 김세윤이 오른 측면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박스 선상에서 다닐로 베스코로바이니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VAR 결과 파울 판정을 받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이강인이 우크라이나 골키퍼 루닌를 속인 뒤 오른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 선제골을 만들었다.

골키퍼 이광연 위로하는 이강인. ⓒ 연합뉴스 골키퍼 이광연 위로하는 이강인. ⓒ 연합뉴스

이후에도 전반 중반까지는 우크라이나 수비진을 압박하며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우크라이나의 단조로우면서도 날카로운 측면 공격에 흔들렸다. 전반 34분에는 매끄럽지 못한 수비로 블라디슬라브 수프리아하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수비수 김현우 파울로 프리킥을 허용한 뒤 문전 혼전 상황에서 수프리아하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공세에 밀려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투톱으로 섰던 이강인을 아래로 내리는 변화를 주면서도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 볼 점유율에서도 38-62(%)로 뒤졌고, 슈팅과 유효슈팅에서도 앞서지 못했다. 무더위 속에 후반 체력이 소진된 가운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2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정정용 감독은 “이것을 계기로 어린 선수들이 한 단계, 두 단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모든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끝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표팀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오후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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