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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불명예 퇴진' 몰락한 YG엔터테인먼트 신화

이한철 기자
입력 2019.06.14 17:10
수정 2019.06.14 17:10
YG엔터테인먼트가 양현석 대표의 퇴장으로 대변화를 맞이하게 됐지만,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 ⓒ 데일리안

YG엔터테인먼트 수장 양현석 대표가 결국 불명예 퇴장했다.

양현석은 14일 "나는 입에 담기도 수치스럽고 치욕적인 말들이 무분별하게 사실처럼 이야기되는 지금 상황에 대해 인내심을 갖고 참아왔다. 하지만 더이상은 힘들 것 같다"며 "모든 직책과 업무를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먼저 양현석은 "YG와 소속 연예인들을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묵묵히 일을 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YG와 소속 연예인들, 그리고 팬들에게 저로 인해 피해가 가는 상황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사퇴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를 전했다.

양현석은 또 "나는 지난 23년간 내 인생의 절반을 온통 YG를 키우는데 모든 것을 바쳐왔다"며 "최고의 음악과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지원하는 일이 내게 가장 큰 행복이었고 내가 팬들과 사회에 드릴 수 있는 유일한 능력이라 생각해왔다"고 지난날들을 되돌아본 뒤 자신의 사퇴가 YG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

양현석은 "YG에는 나보다 능력 있고 감각 있는 많은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 내가 물러나는 것이 그들이 능력을 더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루빨리 YG가 안정화될 수 있는 것이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라면서 자신의 결백을 재차 강조했다.

양현석은 "현재의 언론 보도와 구설의 사실관계는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는다"며 자신을 믿어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양현석과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특히 만신창이가 된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팬들의 불신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단시간에 결코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가 YG엔터테인먼트 앞에 놓여 있다.

특히 지난 23년간 지켜온 구심점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 거대한 기획사를 누가 이끌어갈지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향후 경찰 수사도 불안 요소다.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린 상황, 특히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풀기 위해선 강도 높은 수사가 불가피하다. 만약 현재 보도되고 있는 의혹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YG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연예계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다. 한류를 이끌어온 거대 기획사의 몰락이 K-POP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물러난 양현석은 YG엔터테인먼트에 남아 있는 이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숙제를 남겼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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