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예상치 못한 2파전...당대표 경선 판 키운다
입력 2019.06.13 17:35
수정 2019.06.14 10:59
심상정 "집권 준비하는 정의당 만들 것"
양경규 "심상정 5년 간 같은말 되풀이"
沈 절대적 강세 속 세대교체 요구 변수
심상정 "집권 준비하는 정의당 만들 것"
양경규 "심상정 5년 간 같은말 되풀이"
沈 절대적 강세 속 세대교체 요구 변수

정의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국동시당직선거’의 판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 당초 심상정 의원의 단독 출마로 추대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30년 경력을 가진 원외 주요인사가 출마를 선언하며 심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심 의원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정의당 대표가 되어 내년 총선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내년 총선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놓고 치르는 수구 정치세력 대 진보 정치세력의 대결로 정의한 심 의원은 자신이 당대표가 돼 ‘집권을 준비하는 정의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양경규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도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다. 양 후보는 앞선 심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감동이 없었다. 지난 5년 동안 해왔던 이야기다.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고 날을 세웠다.
양 후보는 “급진적, 근본적인 대안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할 때”라며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이윤을 앞세운 공세가 너무 심하다는 이유로 작은 변화를 얘기하는 것으로는 한국사회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정의당을 ‘리더가 부재한 상황’이라고 평가한 그는 자신의 경력이 결코 심 후보에게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그는 1999년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거쳐 민주노동당 창당 부대표, 노동정치연대 대표 등을 역임했고, 심 의원과는 30년 지기로,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심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정의당 내에서는 여전히 심상정 의원의 무난한 당선을 예상하고 있다. ‘어대심(어차피 대표는 심상정)’이라는 분위기가 당내 절대적인 기류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홍용표 당 디지털소통위원장 등도 당대표 출마를 적극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로운 정의당을 원하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심 의원은 당내외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계시고, 양 후보 또한 오랜 경험을 가진 내공이 있는 분”이라며 “선의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날 동시당직선거 공고를 낸 데 이어 19∼20일 후보등록 하고, 다음달 8∼13일 투표를 각각 진행한다. 당 대표 선거 결과는 투표 마감일인 7월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