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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봄밤', 애틋 로맨스인가 바람인가

부수정 기자
입력 2019.06.12 08:00
수정 2019.06.12 09:33

한지민·정해인 주연

'밥누나' 제작진 의기투합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MBC 수목극 '봄밤'은 어느 봄날, 사랑을 찾아가는 두 남녀의 현실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MBC

한지민·정해인 주연
'밥누나' 제작진 의기투합


"솔직히 환승 이별이다. 현실에서 남자가 저러면 바람피운 거라고 하지 않을까?"(da****)

"결혼 전에는 더 좋은 사람을 찾아가야 하지 않나요? 평생 함께할 사람을 찾는 건데."(ar****)

바람이냐, 애틋한 로맨스냐. MBC 수목드라마 '봄밤'을 향한 두 가지 시선이다. 드라마는 오래 사귄 남친이 있는 여자 이정인(한지민)이 약사이자 싱글대디 유지호(정해인)를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다.

연인 있는 남자, 여자가 다른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가서 헤어지고, 사랑하는 경우는 현실에서도 흔하다. '봄밤'은 결혼을 앞두고 결혼과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오랜 연인을 소재로 해 현실성을 높인다.

정인과 지호는 짧은 시간에 사랑에 빠진다. 정인은 남친 기석(김준한)과 결혼 얘기 중이며, 지호는 싱글대디다. 거기다 지호는 정인의 남친 기석의 대학 후배란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둘이 온전히 사랑하기엔 장애물이 너무 많다.

정인과 기석이 집안끼리 아는 사이라는 점도 정인을 힘들게 한다. 정인의 아빠 이태학(송승환)과 기석의 아빠 권영국(김창완)은 교장 선생님과 학교 재단 이사장 관계다. 간판을 중시하는 아빠 입장에서는 정인이 기석과 결혼하길 바란다. 영국은 정인을 탐탁지 않아 하고, 이를 정인도 알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정인은 이런 상황 속에서 기석과 연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둘에게 거리가 있다. 1화부터 정인은 기석에게 차갑게 대하고, 기석은 그런 정인을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마음이 뜬 정인에게 마음 따뜻한 지호가 나타난 것이다.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MBC 수목극 '봄밤'은 어느 봄날, 사랑을 찾아가는 두 남녀의 현실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MBC

정인의 변화를 눈치챈 기석은 갑자기 정인을 배려하는 다정한 남자친구가 되지만, 정인은 여전히 그를 차갑게 대한다. 지난 주 방송에서 정인은 기석에게 이별 통보를 하지만 이내 다시 만난다.

이 답답한 상황에서 지호와 정인은 서로에게 "원하는 게 뭐냐고" 툴툴 대지만, 애틋한 마음을 놓지 않는다. 급기야 기석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 지호는 정인의 전화를 받는다. 아슬아슬한 로맨스다.

'봄밤'은 회차를 거듭할 수록 정인과 지호의 깊어진 감정을 보여준다. 여러 상황이 얽힌 탓에 두 사람은 남몰래 로맨스를 이어간다. '누군가에게 들키진 않을까'하는 아슬아슬한 상황과 두 사람의 감정이 더해지며 긴장감까지 자아낸다.

정인과 지호의 로맨스가 깊어질수록 시청률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린다. 1회 3.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12회에서 최고 시청률인 8.4%를 찍었다.

시청자들은 정인-지호 커플을 응원하며 드라마에 몰입하는 분위기다. kt****는 "잔잔하게 밀려오는 태풍 같은 드라마"라고 평가했고, sa****는 "각자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현실 로맨스"라고 호평했다.

du****는 "한지민, 정해인이 같이 있는 장면으로도 설레고 애틋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남친과 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인이 지호에게 "좋아해서 미안해요"라는 고백을 한 만큼 '바람', '환승'이라는 반응도 있다. 지호가 정말 좋다면 기석과 깔끔하게 정리한 후 그에게 가도 되지 않느냐는 거다.

lo****는 "거꾸로 만약 남자 주인공이 오래 사귄 여친 두고 다른 여자랑 이러는 거면 욕 많이 먹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te****는 "드라마 초반에 이미 환승 이별을 예고하고, 나머지 회차에서는 이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느라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 같다"고 짚었다.

한지민 정해인 주연의 MBC 수목극 '봄밤'은 어느 봄날, 사랑을 찾아가는 두 남녀의 현실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MBC

여자친구와 후배의 로맨스를 알아차린 기석이 '짠하다'는 반응도 있다.

한지민이 맡은 이정인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친구에게 "기석, 지호 아무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이내 기석, 지호 모두를 만나는 모습, 겉으로는 똑부러진다고 외치지만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 등이 그렇다.

유지호는 여주인공을 기다려주는 따뜻하고 판타지적인 남자로 나오는 반면, 이정인은 남친과 새로운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우유부단한 캐릭터로 그려진 점도 아쉽다. 지호에게 고백까지 하고, 기석과 헤어지지 않는 정인의 태도에 시청자들은 답답해한다.

한 시청자는 "바람은 아니고 흔들리는 거 아닐까. 정인이가 기석이 별로 안 좋아하고 결혼하지 않을 거면 빨리 정리하고 지호한테 갔음 좋겠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정인은 답답한 여자로, 기석은 일부러 나쁜 남자로 만든 것 같다"고 짚었다.

중반을 향해 달려가는 만큼 답답한 상황을 타파할 정인이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봄밤' 관계자는 "둘 로맨스를 '바람'이라고 볼지, 아닐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그린 '현실 로맨스'라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감정을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두 남녀의 섬세한 감정을 다루기 때문에 이야기가 조금은 천천히 흘러간다"며 "지호를 만나기 전 정인이와 기석이가 그런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향후 다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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