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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래원 "영화·낚시가 제 삶의 전부죠"

부수정 기자
입력 2019.06.10 08:47
수정 2019.09.24 18:02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주연 장세출 역

강윤성 감독 전적으로 믿어…"오락 영화로 봐주길"

배우 김래원은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주인공 장세출 역을 맡앗다.ⓒ메가박스중앙(주)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주연 장세출 역
강윤성 감독 전적으로 믿어…"오락 영화로 봐주길"


로맨스면 로맨스, 액션이면 액션. 배우 김래원(39)은 달콤한 로맨티스트와 거친 상남자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배우로 꼽힌다.

그가 주연한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은 김래원의 매력이 총집합된 영화다. 김래원은 영화에서 9할을 담당하며 드라마, 액션, 로맨스, 코믹 등 이 어려운 숙제를 말끔하게 해냈다.

영화는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범죄도시'(2017)로 680만 관객을 모은 강윤성 감독이 연출했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기존 조폭 영화의 기본 법칙을 충실히 따르면서 한 인물의 성장 과정에 집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래원은 주인공 장세출 역을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5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래원은 "정치적 성향이 강한 영화는 아니다"라며 "멜로에 가까운 통쾌한 오락 영화다. 흐름을 잘 탔으면 한다"고 밝혔다.

캐릭터를 위해서는 석달간 운동과 식단 조절을 하면서 몸을 다졌다.

낚시광인 그는 영화 배경이 된 목포 근처에서 낚시를 하다 시나리오를 읽었다. 그만큼 이 영화는 꽤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읽자마자 마음이 급해졌다. 사투리 때문이었다. 바로 근처 사람들의 사투리를 유심히 들었다. 사투리 선생님을 두고 연습에 매진했고, 정해진 사투리보다는 자연스럽게 사투리 대사를 뱉으려 했다. 결과는 성공이다. 꽤 자연스럽고, 세련됐다. 지역 사람들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다.

강윤성 감독을 믿고 작품에 출연했다는 그는 "'범죄도시'를 보고 모든 캐릭터를 잘 살리는 감독이라고 느꼈다"며 "웹툰 원작이고 동화 같은 스토리라 걱정했는데 강 감독님을 믿고 갔다"고 했다.

배우 김래원은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주인공 장세출 역을 맡앗다.ⓒ메가박스중앙(주)

강 감독은 '범죄도시' 이후 2년도 안 돼 신작을 선보였다.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래원은 강 감독에게 다음 작품에서도 강 감독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배우와 함께한다는 느낌으로 이끌어 가는 강 감독의 연출 방식은 김래원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 '너 날아봐'라며 판을 깔아주시는 감독이란다. 보조 출연자 한 명, 한 명도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강 감독을 치켜세웠다.

김래원의 소속사 대표는 이 영화를 보고 "김래원 연기 중 최고였다"고 극찬했다. 김래원은 연출자의 힘이라고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조폭이 국회의원이 된다는 이야기는 동화 같은 설정이다. 우려에도 김래원은 감독을 믿고 갔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긴 대사는 외우지 않았어요. 애드리브로 뱉은 대사도 많았고, 현장에서 본능적으로 만들어낸 장면도 있었습니다. 감독님도 흡족해하신 부분이에요."

강 감독은 영화를 멜로라고 생각했고, 김래원 역시 그렇게 판단했다. 한 사람을 통해 확 바뀌기란 쉽지 않다. 김래원 역시 같은 생각이다. 특히 생각이 많은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세출이처럼 생각이 바뀌었다. 마음속에 한 여자가 가득한 남자라고 끊임없이 생각했고, 그런 남자가 되려고 노력했다. 심플하게 말이다.

세출이를 변하게 한 소현(원진아)과 첫 만남에 대해선 "전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주는대로 받았다"면서 "촬영 전에 이미 장세출이 되어 버려서 이후는 마음을 놓았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와 장면이 정해진 틀이 갑갑한 편"이라며 "난 현장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편인데 강 감독의 연출 방식에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래원은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에서 주인공 장세출 역을 맡앗다.ⓒ메가박스중앙(주)

선거 유세 장면도 신경 썼다. 리허설 할 때도 카메라 앞에선 그에게 감독은 마음대로 하라고 주문했다.

진선규와 액션 장면은 고난이었다. '범죄도시'에도 출연한 진선규는 이번 작품에서도 실감 나는 액션 연기를 펼쳤다. 서로 배려하며 찍었단다.

목포 대교 액션 장면에서 김래원의 액션은 또 빛난다. 영화에서 가장 스케일이 큰 장면이고, 장세출이 인생의 변화를 맞는 장면이라 감독이 가장 큰 공을 들였다.

김동률의 '사랑한다는 말'을 부르는 장면이 화제였다. 감독의 선곡이었다. 자연스럽게 부른 장면은 여심을 저격하는 장면이다. "좋았나요? 하하. 전 사실 잘 모르겠어요. 감독님이 여성분들의 마음을 잘 아시는지...하하."

스스로 집요한 부분이 있다는 그는 "한 장면에 빠져 있으면 빠져나올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장세출을 변화시킨 강소현 역 원진아와 호흡도 궁금했다. 김래원은 "소현이와 잘 어울리게 당차고, 기죽지 않았다. 자기 의견을 정확하게 말하는 배우였다"고 전했다.

시사회 때부터 김래원은 이 영화에 대한 애착이 큰 듯했다. 여러 작품을 통해 인생작을 경신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영화는 드라마, 멜로, 액션을 골고루 버무린 작품이다. "잘 되면 너무 좋은데, 잘 안 돼도 괜찮아요. 흥행이 안 되도 감독님과는 또 하고 싶어요. 배울 점이 많거든요."

1997년 MBC 청소년 드라마 '나'로 데뷔한 그는 어느새 22년 차에 접어들었다. 20대 때 건강한 작품을 많이 했다는 그는 작품을 통해 좋은 영향을 받았다. 그의 인생작으로 꼽히는 '해바라기'를 끝내고 작품 분위기 탓에 6개월 이상 힘든 시간을 거쳤다.

'옥탑방 고양이'(2003) 같은 로맨틱 코미디를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다. 공효진과 함께한 로맨스 '보통의 연애' 촬영도 마쳤다. 영화가 나오면 그때 얘기하겠다며 배우는 미소 지었다.

김래원의 영화와 낚시는 삶의 전부다. '낚시광'인 그는 작품 활동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낚시만 한다. 가정이 생긴다면 낚시를 줄일 계획이란다. "낚시를 한 번 가면 한, 두 달씩 섬에 있어요. 연애해야 하는데...(웃음)"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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