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하태경 징계 놓고 ‘아수라장’
입력 2019.06.04 19:00
수정 2019.06.04 21:14
이찬열 "오신환, 친손·반손 편가르기 하지말라"
이혜훈, 지상욱 "윤리위원장이 손학규 사람" 주장
이찬열 "오신환, 친손·반손 편가르기 하지말라"
이혜훈, 지상욱 "윤리위원장이 손학규 사람" 주장
오신환 원내대표 임명 후 처음으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가 하태경 의원의 징계여부를 놓고 아수라장이 됐다. 징계 결정의 형평성 문제로 시작된 논쟁은 급기야 김관영 전 원내대표의 선거제 패스트트랙 거짓말 여부까지 거론하며 감정 대립으로 격화됐다.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의총 직후 이찬열 의원이 ‘양XX’라는 비속어를 사용 했다는 얘기도 퍼졌다.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대립은 이찬열 의원이 오 원내대표를 향해 작심발언하며 촉발했다. 그는 “‘친손(학규), 반손(학규)’ 등 편 가르는 얘기 하지 말고 공정하게 직을 수행하라”고 했다. 자신이 친손이라는 이유로 윤리위 징계를 피했다는 당내 일부 의견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앞서 이 의원은 유승민 의원에게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라”고 말해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됐지만, 징계 절차에서는 제외됐다.
바른정당계는 하태경 의원이 윤리위 징계 대상에 오른 것과 비교하며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이른바 ‘손학규 사람’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송 위원장이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고, 이 재단은 2006년 손학규 대표가 설립한 싱크탱크로, 현재 손 대표 역시 상임고문으로 있다.
이혜훈 의원은 즉각 이찬열 의원의 발언에 반박했다. 그는 “오 원내대표에게 '편파적 운영 말라'는데, 그러면 당대표부터 먼저 편파적 운영 안 하면 된다”고 손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손 대표는 송 윤리위원장이 '손학규 대통령 만들기' 사조직이라 불리는 곳의 우두머리라는 걸 최고위에 얘기도 하지 않고 데려왔다”고 지적했다.
지상욱 의원 역시 “손 대표의 당 운영을 보면 공과 사 구분 못 하는 일이 많아 후배 정치인으로서 실망스럽다”며 “바른미래당이 그 사조직의 '시다바리'가 아니다”면서 비난했다.
이들의 공방은 급기야 문제성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거슬러가며 시시비비를 따졌다. 이찬열 의원은 “김관영 전 원내대표가 사보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적이 없다”며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당시 패스트트랙 반대에 가담한 것이 말바꾸기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바른정당계는 오 원내대표에게 “김관영 원내대표가 약속을 했는지 아닌지 당시 의총 녹취록을 확인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의원총회 모두 발언 직후 비공개 회의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인물은 지상욱 의원을 향해 “시끄럽다 똑바로 하라”고 외쳤고, 지 의원은 “누구냐.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라며 당직자들을 향해 출입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찬열 의원은 또 비공개 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가며 이혜훈 의원을 향해 ‘양XX’라는 발언을 했다는 당직자들 간 증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찬열 의원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말이 되지 않는다. 비속어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