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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챙기는 최태원…베트남 양대 그룹 총수 만난다

박영국 기자
입력 2019.06.04 10:20 수정 2019.06.04 10:20

2년간 공들인 베트남 시장 직접 찾아 사업기회 모색

1위 빈그룹에 1조1800억, 2위 마산그룹에 5300억 투자

2년간 공들인 베트남 시장 직접 찾아 사업기회 모색
1위 빈그룹에 1조1800억, 2위 마산그룹에 5300억 투자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최태원 SK그룹 회장.ⓒ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수뇌부를 이끌고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베트남을 직접 찾는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과 함께 5일 베트남을 방문한다. 주된 방문 목적은 그룹 차원에서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한 베트남 1·2위 민간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이다.

최 회장 일행은 방문 첫날부터 팜 넛 브엉 빈그룹 회장, 응우옌 당 꽝 마산그룹 회장과 잇달아 회동하고 현지 부동산 개발 현장, 생산공장 등을 차례로 둘러볼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그동안 이뤄진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대한 투자 이후 해당 기업 총수들과 우의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 발표는 없겠지만, 베트남 사업 전반에 걸친 폭넓은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그룹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영위가 가능한 유망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의 3대 중점지역 중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핵심 거점국가로 정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11월 베트남을 방문해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의 물꼬를 튼 이후, 지난해 11월에도 베트남을 찾아 응웬 총리와 함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5월에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베트남을 찾아 현지 주요 기업인들과 잇단 회동을 하면서 현지 투자를 모색해 왔다.

같은 해 8월에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 지분 9.5%를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며 베트남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이후 지난달에는 1위 민영기업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1위 민영기업으로,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며 최근 10년간 총자산 규모가 14배 증가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베트남 경제와 함께 고성장 중인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종합 식음료 분야 1위기업으로서 각종 소스, 라면, 커피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시장 1, 2위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텅스텐과 형석 등 광물 분야에서 중국을 제외한 가장 경쟁력 있는 광산을 운영하고 있고, 베트남 1위 민영 은행도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은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의 신규사업 투자는 물론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및 전략적 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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