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왜 왜곡하나…인사권자가 책임 물어야 한다는 얘기"
입력 2019.06.01 14:50
수정 2019.06.01 17:25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발언 동영상 업로드
"'北인권 없고 김정은 야만' 왜 빼고 보도하나"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발언 동영상 업로드
"'北인권 없고 김정은 야만' 왜 빼고 보도하나"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이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찬회 정책현안 보고발언이 전체 맥락·취지와 다르게 보도되는 행태에 불만을 토로했다.
정용기 의장은 1일 페이스북에 "내 발언을 가지고 말이 많다"며 "인사권자로서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한 얘기를 왜 왜곡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정 의장은 전날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정책현안 보고를 하면서, 북한 김정은이 미북정상회담 파탄 책임을 물어 일부 간부를 숙청했다는 보도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도 대북·외교라인을 문책할 것을 주문했다.
정 의장은 당시 "북한은 인권이라는 게 없는 나라로,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쳐진다"면서도 "남북·대미·대일관계가 엉망진창이 됐는데, 문정인 특보·서훈 국정원장·정의용 안보실장·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저쪽처럼 처형하라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치욕스럽다"면서도 "김정은이 책임을 묻는 면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부분이 후폭풍을 야기했다.
정 의장은 "악의를 가지고 왜곡하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체 발언의 맥락과 취지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연찬회 당시 자신의 전체 발언을 페이스북에 동영상으로 업로드했다.
아울러 "'북한에 인권이 없고 김정은은 야만적'이라고 한 말을 아예 빼고 보도한 매체는 그 의도가 뭔지 묻고 싶다"며, 일부 매체의 보도 태도에 거듭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연찬회 도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발언은 부적절한 측면이 많았다"고 사과하면서도 "본인의 말의 취지는 이 정부가 책임감 있게 행정을 해야 한다, 잘못한 사람들은 적절하게 조치해야 할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의장의 윤리위 회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여러 의견을 듣고 좀 더 판단하겠다"며, 부정적인 의사를 우회적으로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