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석화업계,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우려…2Q 실적 '암울'

조재학 기자
입력 2019.05.29 06:00
수정 2019.05.28 20:43

중국 수요 부진으로 스프레드 개선 둔화

“2022년까지 대규모 증설…공급과잉 우려”

중국의 수요 부진으로 스프레드 개선 둔화
“2022년까지 대규모 증설…공급과잉 우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과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2분기 국내 석유화학업계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게티이미지뱅크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수요부진과 중국 경기 침체 등으로 2분기 국내 석유화학업계 실적에 비상등이 켜졌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석화 ‘빅3’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6~46.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제품 스프레드(원료와 최종제품의 가격 차이)는 올해 초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소 회복됐다. 그러나 실제 중국 수요가 크게 회복되지 못하고 미중 무역분쟁도 격화되고 있어 2분기 중반 이후 둔화되는 추세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기대만큼 강하지 않아 중국 내수가 약한 가운데 5월 들어 무역 분쟁 관련 불확실성까지 확대되면서 수출 수요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의 경우 중국의 자동차‧가전 부양책에 대한 기대로 스프레드가 회복됐으나, 4월 중국 자동차 판매는 증치세(부가가치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4% 감소하는 등 수요부진이 이어졌다. 가전 부양책도 구체적인 부양 정책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인해 수출용 수요도 위축되는 등 기대와 달리 수요 회복세가 주춤하면서 스프레드가 재차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여파로 수요불안 요인이 있지만 석화 업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생산 측면에서 미국의 원유생산량 및 수출량이 증대됨에 따라 향후 석유화학 원료시장은 석화업체에 유리한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또 중국의 공격적인 파라자일렌(PX)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이 다운스트림(Down-Stream) 단계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PET필름, PET타이어코드 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석화시장이 다운사이클(불황)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석화업계는 기초소재이므로 전반적인 경기흐름을 타는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가 좋지 않아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또 미중 무역분쟁이 타결돼 수요가 개선되더라도 2022년까지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 있어 공급과잉을 피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