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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바꾼 KIA의 반등 '정상화'

케이비리포트
입력 2019.05.28 12:00 수정 2019.05.28 12:19

김기태 감독 체제 이어 들어선 박흥식 체제서 '7연승'

베테랑 무한 신뢰 없애고 관리와 데이터 야구로 반전

최근 맹타 휘두르고 있는 KIA 박찬호. ⓒ KIA 타이거즈 최근 맹타 휘두르고 있는 KIA 박찬호. ⓒ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을 떠나보낸 KIA 타이거즈가 691일 만에 7연승으로 포효했다.

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9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17-5 대승, 2시리즈 연속 스윕에 성공했다.

KIA는 박흥식 감독 대행 취임 이후 9경기에서 8승1패(승률 0.889)로 해당 기간 리그 최고의 승률을 찍고 있다.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 KIA는 44경기에서 13승1무30패(승률 0.302)로 꼴찌였다.

박흥식 감독 대행 취임 이후 KIA는 연승 가도를 달리며 탈꼴찌에 성공한 것은 물론 공동 6위 한화 이글스 -삼성 라이온즈에 2경기차까지 접근했다. 김기태 감독이 5월 16일 광주 kt전을 끝으로 자진 사퇴한 뒤 KIA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시즌 도중 감독이 물러나 감독 대행 체제로 꾸려진 팀의 성적이 가파르게 반등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보통 감독 대행은 수습하는 역할이고 감독에 비해 권한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KIA를 단숨에 변신시킨 힘은 무엇일까.

김기태 감독 시절 KIA는 ‘동행’으로 대표되는 베테랑 중심 야구였다. 베테랑에 큰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 김기태 감독은 2017년 통합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베테랑들의 기량과 몸 상태가 눈에 띄게 쇠퇴한 2018년 이후에도 김기태 감독은 ‘동행’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유망주를 기용하기는 했지만 명확한 포지션을 부여하지 않았고 꾸준한 기회도 주지 않았다.

KIA 상승세 견인하고 있는 박흥식 감독 대행. ⓒ KIA 타이거즈 KIA 상승세 견인하고 있는 박흥식 감독 대행. ⓒ KIA 타이거즈

박흥식 감독 대행은 이창진, 박찬호, 최원준 등 유망주들에게 분명한 역할과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이들의 기용은 베테랑에게도 자극제가 되어 팀 내 건강한 긴장감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신구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기태 전 감독 시절에는 불펜 운용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투수들의 보직이 불분명한 것은 물론 불펜 투수의 등판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이 없다는 지적을 들었다. 혹사 끝에 4월 18일 부산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대흉근 부상을 당한 마무리 김윤동이 대표적 사례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투수 혹사를 가급적 지양하고 있다. 새로운 마무리 문경찬은 1이닝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심지어 새로운 외국인 타자 터커가 피로를 호소하자 26일 경기에는 기용하지 않고 휴식을 부여하는 ‘관리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김기태 전 감독은 데이터를 중시하기보다 감에 의존하는 경기 운영이 많았다. 반면 박흥식 감독 대행은 데이터를 기본으로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과감한 운영이 엿보인다. 지난 21일 광주 롯데전 7회말 1사 2루에서 사이드암 서준원이 등판하자 김선빈 타석에 좌타자 류승현을 대타로 기용했다. 당시 사이드암 상대 타율이 김선빈이 0.188, 류승현이 0.364로 차이가 있었다.

5월 16일 자진 사퇴한 김기태 전 감독. ⓒ KIA 타이거즈 5월 16일 자진 사퇴한 김기태 전 감독. ⓒ KIA 타이거즈

주전 선수를 빼고 백업 선수를 대타로 기용하는 승부수는 실패할 경우 후폭풍이 두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박흥식 감독의 대타 작전은 적중해 류승현은 우전 안타로 화답해 1사 1, 3루 기회로 이어갔다. 2사 후 박찬호 2타점 적시타로 9-6까지 달아나며 KIA는 승기를 잡았다.

7연승 중인 KIA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박흥식 감독의 운영이 지난 4년 반의 김기태 감독 체제에서 누적된 피로감을 씻어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박흥식 감독 대행 체제 이후 강렬함을 되찾은 KIA가 중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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