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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치생명 위기 모면…대권주자 반열 다시 오르나

고수정 기자
입력 2019.05.17 03:00
수정 2019.05.17 06:03

1심서 무죄 판결…'박해받는 정치인' 이미지로 입지 넓힐 듯

1심서 무죄 판결…'박해받는 정치인' 이미지로 입지 넓힐 듯

친형 강제입원 관련 직권남용 혐의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나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정치적 위기를 일단 모면했다.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돼 왔던 이 지사가 다시 정치적 재기에 나설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 지사는 16일 '친형 강제입원'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와 허위사실공표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앞서 검찰이 이 지사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징역 1년 6월의 중형을,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벌금 600만원을 각각 구형한 바 있다. 검찰의 구형이 확정될 경우 정치적 생명이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법원이 '대반전 선고'를 내리면서 이 지사는 1차 위기를 극복하게 됐다. 이 지사는 여당 출신이지만, '박해받는 정치인' 이미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자의적·타의적인 '희생양' 행보는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입지를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간 보수-진보 진영을 불문하고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돼 왔던 이들이 정치적 위기와 시련을 극복해야만 '대권주자 반열'에 확실히 오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노 수장'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당내에서 한때 가시밭길을 걸었지만, 결국 대권을 거머쥐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석패한 이후 친이-친박 갈등의 후유증에 뒤로 밀려냈지만, 이후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 지사는 1심 무죄 선고를 계기로 치명타를 입은 자신의 대권 가도를 다시 다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지지자 결속이 우선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이 지사는 1심 선고 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부가 인권과 민주주의의 최후보루라는 사실을 확인해준 우리 재판부에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며 "지금까지 먼길을 함께 해준 우리 동지들, 지지자 여러분 앞으로도 서로 함께 손잡고 큰 길로 계속 함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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