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 앞두고 '듀얼톤' 체제…지지층 결집 노리나
입력 2019.05.13 17:12
수정 2019.05.13 17:18
이인영號 출범…변화·통합 통해 지지율 회복 전략 해석
리얼미터 13일 조사선 진보층 등 與 주요 지지층 이탈
이인영號 출범…변화·통합 통해 지지율 회복 전략 해석
리얼미터 13일 조사선 진보층 등 與 주요 지지층 이탈
더불어민주당이 친문과 비문 진영을 아우르는 '듀얼톤' 체제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내년 총선을 위한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 해석된다.
지난 8일 민주당의 원내사령탑으로 이인영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당이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상당수가 이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준 건 내년 총선에선 지금까지와는 다른 '프레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작용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이인영호(號)'가 내년 총선에서 '변화·통합'을 기치로 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을 내세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이 '듀얼톤'을 통해 개혁과 혁신의 모습을 강조하는 건 당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당내에는 집권 초기보다 맥을 추지 못하는 지지율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는 상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들도 유권자의 민심을 잘 알고 있고, 스피커가 다양하게 생기는 게 선거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라고 보고 있다"며 "이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86계나 젊은 친문 의원이 당을 주도할 때 국정운영을 원활히 뒷받침할 수 있고, 내년 총선에서도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변화가 지지층 결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내다봤다.
실제 당의 이러한 '시도'가 지지층 결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13일 발표된 리얼미터의 조사에서는 오히려 민주당의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계층의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실시한 5월 2주차(5월 7~10일) 주간 집계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4%포인트 하락한 38.7%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이었던 호남과 20·40대, 진보층 등이 이탈했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지지율 변화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34.8%)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오차 범위 내 격차(4.4%포인트)라는 부담을 안게 됐다.
다만 정가에서는 지지층 결집 효과에 대해 예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이 새 원내대표단을 꾸리면서 변화와 통합을 기치를 들었지만, 당장은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국회 정상화 여부가 오히려 지지율 변화에 더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에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친문의 분화로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결정됐다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지지층에 크게 변동이 없을 거란 시각이 있다"며 "당의 향후 행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6.8%의 응답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