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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택한 민주당, 이인영 선출…"새 질서 만들자는 의미"

이유림 기자
입력 2019.05.08 23:00
수정 2019.05.08 22:19

총선 앞두고 쇄신 필요성…친문일색 지도부에 견제심리 작동

총선 앞두고 쇄신 필요성…친문일색 지도부에 견제심리 작동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인영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혁신을 내걸은 이 원내대표의 당선은 민주당 의원들이 '변화'를 선택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국회에서 실시된 민주당 원내대표 결선투표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총 유효투표 수 125표 중 76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에 앞서 실시된 1차 투표에서 이 원내대표 54표, 김태년 의원 37표, 노웅래 의원 34표를 얻어 이 원내대표와 김 의원이 결선투표를 벌였다.

이인영 54표 김태년 37표…예상 밖 압승

선거 초반에는 주류 친문을 대표하는 김태년 의원이 당선권에 가깝다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로 드러난 표심은 달랐다. 1차 투표와 2차 투표에서 모두 큰 차이로 이 원내대표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결과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당의 쇄신'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 많다. 패배한 것과 다름없는 4·3 재보궐 선거와 정체된 당 지지율 등이 의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 원내대표가 '혁신'을 내세우며 당내 주류·비주류의 구분을 깨야 한다고 역설한 점이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친문 의원들 모임인 '부엉이 모임'을 비롯해 86그룹,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개혁성향의 더좋은미래 등 다양한 집단의 지지를 얻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경선 정견 발표에서 "우리는 변해야 승리할 수 있다"며 "저부터 변화를 결단한다. 제 안의 낡은 관념, 아집부터 불살라 버리겠다"고 강조했다.

특정 세력 독식에 브레이크
이인영 "완전체로서 새 질서 만들자는 것"


그의 당선은 친문일색으로 채워지던 민주당 지도부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해찬 대표 체제의 강화로 상징되는 '김태년 의원의 낙선'과 친문이지만 86 운동권 대표 주자로 다소 결이 다른 '이인영 원내대표의 당선'은 특정 세력이 당권을 독식하는 흐름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사실상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원내대표는 자신의 당선 배경에 대해 "한번쯤 주류와 비주류의 벽을 확 깨버리자는 요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정권 교체 때의 '용광로 감성'을 회복해 주류·비주류 구분이 없는 완전체로서 새로운 통합과 질서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의원들이 총선에서 꼭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신 것"이라며 "(의원들이) 어떤 모습이 총선에 더 좋을지 고려한 듯하다"고 해석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기자 통화에서 "민주당 지도부가 당내 의원들과 좀 더 소통하고 다양성을 살려나가야 한다는 요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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