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내홍에 '몸값' 오르는 안철수
입력 2019.05.03 16:01
수정 2019.05.03 16:33
安 "이태규와 상의해 달라"…지도부 사퇴론 해석
이수봉 "안심팔이 중단", 김관영 "내가 오른팔"
유승민 "安과 초심으로 돌아가 당 살릴 것"
安 "이태규와 상의해 달라"…지도부 사퇴론 해석
이수봉 "안심팔이 중단", 김관영 "내가 오른팔"
유승민 "安과 초심으로 돌아가 당 살릴 것"
독일에서 유학 중인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선거제 패스트트랙 지정 이후 이른바 당권파와 반대파 사이의 내홍이 확대되면서 창업주인 ‘안철수의 의중’을 당권 확보의 근거로 삼으려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가 창당을 이끈 국민의당계는 ‘안심(安心)팔이’ 논쟁에 불이 붙었다. ‘안철수의 적자’를 자처하는 이들이 저마다 안 전 대표를 거론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작은 이태규 의원을 중심으로 촉발했다. 당내 패스트트랙 논쟁이 한창일 당시 안 전 대표가 국내에 있는 측근 의원들에게 메신저 프로그램 바이버(Viber)를 통해 “제가 멀리 있어 도움이 못돼 미안하다. 이태규 의원과 잘 상의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면서다.
안 전 대표가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태규 의원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자 ‘안심’이 지도부 퇴진에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안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수석보좌관을 지낸 이수봉 인천시당위원장은 즉각 “이태규 의원은 '안심팔이' 자기 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최근 손 대표 사퇴를 반대하는 지역위원장들과 의원회관에서 회동 후 “안 전 대표를 더 이상 당내 정쟁의 소모품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팩스 사보임’을 강행한 김관영 원내대표도 안 전 대표의 적자를 자처했다. 그는 최근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를 파는 사람들이 많아 지난 주말에 정확한 의중을 여쭤보려 통화를 시도했다”며 “전화가 안 되길래 문자를 남겼다. 전화가 오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안철수계의 가장 오른팔이 김관영이다’라고 얘기한다”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할 때 가장 맨 앞에서 집행하고 이끌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바른정당계도 안 전 대표를 거론했다.
유승민 전 대표는 지난 2일 경희대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 등판을 요구하는 지역위원장들에 대해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나가는 것이 지금 당연한 타이밍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할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겠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에도 내홍이 한창일 당시 국회 취재진과 만나 "저와 안철수 전 대표는 창당의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와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살리는 길을 찾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상욱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바른미래당의 창당정신을 살려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힘을 보텔지 여부에 대해 “(유 전 대표와) 함께 만드신 정당이니 그러지 않으실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