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20대男 관리' 들어간 정부여당
입력 2019.05.02 16:00
수정 2019.05.02 16:06
文정부 들어 첫 '청년정책' 관련 당정협의 개최
20대 지지율 하락에 수습 위한 시스템 마련 해석
文정부 들어 첫 '청년정책' 관련 당정협의 개최
20대 지지율 하락에 수습 위한 시스템 마련 해석
정부여당이 이른바 '이남자'로 불리는 20대 남성의 마음을 잡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2일 '청년정책 당정협의'를 열고 '중장기적 청년정책 로드맵' 논의를 진행했다. 최근 20대 남성 지지층의 이탈행렬이 길어진 가운데 내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부처별로 쪼개진 청년 정책을 총괄하고 조정할 컨트롤타워를 만들겠다"며 "청와대에 청년담당직제를 신설하고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주거와 복지 등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청은 이 자리에서 당에는 청년미래기획단, 정부에는 청년정책조정위원회, 청와대에는 청년정책관실을 각각 신설해 유기적으로 관련 정책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도록 결정했다.
또 '청년기본법'을 빠른 시일 내에 입법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해당 법은 청년의 권리 및 책임과 국가, 지방자치단체의 청년에 대한 책무를 정하고 청년정책의 수립·조정 및 청년지원 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
정부여당의 이 같은 방침은 내년 총선을 1년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결정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다가 '청년정책 당정협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이뤄졌다.
현재 민주당 20대 지지율은 국정운영 지지율 평균을 밑돌고 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와 함께 진행한 4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46.4%다. 민주당의 20대 지지율은 37.9%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p, 응답율 5.9%)
이 때문에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20대 남성의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한 여러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당내에서 불거진 '20대 남성 비하' 논란 이후 부정적인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고심했고, '청년정책 당정협의'도 이 같은 상황에서 나온 방편이었다.
앞서 민주당은 총선 공천과 관련해 '청년 가산점제'와 '청년 할당제'와 같은 룰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산점제는 만 45세 이하 청년당원이 경선에 출마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이며, 국회의원 10%·광역의원 20%·기초의원 30%를 청년에게 할당하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을 향한 20대 남성의 민심이 그닥 좋지 않은 건 당에서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당내에 청년 기구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