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서 진단한 ‘아약스>토트넘’ 4가지 근거
입력 2019.05.01 00:01
수정 2019.05.01 09:09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 등 아약스 우세 전망
일정상으로 체력적 우위..수비 약한 토트넘 공격도 약화
토트넘이 바라보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는 가는 길은 험난해 보인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아약스와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은 1961-1962시즌 유러피언컵(챔피언스리그 전신) 이후 무려 57년 만이다. 현 체제에서는 최초다.
‘히스토리 메이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밀어내고 4강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토트넘이 아약스까지 넘어서면 대망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는다. 결승에 오르면 FC바르셀로나-리버풀 승자와 빅이어를 놓고 충돌한다.
그러나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빠지는 토트넘이 4강 1차전에서 맞이할 아약스는 가공할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트넘이 8강서 꺾은 맨시티 못지않게 아약스도 매우 힘겨운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약스는 중앙수비수이자 ‘약관의 캡틴’ 마타이스 데리트(20)를 중심으로 미드필더 판 데 베크(22)와 프렌키 데 용(22) 등 젊은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강팀들을 연파했다. 활동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기술적으로도 뛰어나고, 매우 조직적인 팀이다.
아약스 기세에 토트넘이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트위터에서도 축구팬들을 상대로 실시한 ‘POLL’에서도 토트넘 보다 아약스의 우승 가능성에 더 많은 표가 몰렸다. 미국 ‘ESPN’은 챔스 4강에 진출한 팀 중 토트넘 우승확률을 가장 낮게 봤다. 차이는 크지 않지만 아약스가 16%, 토트넘은 15%로 예상했다(리버풀 35%/바르셀로나 34%).
영국 축구전문매체 ‘90MiN’은 토트넘-아약스전을 앞두고 30일 “4 Reasons Why Ajax Could Beat Tottenham in Champions League Semi-Finals”라는 제목까지 내걸고 아약스가 토트넘을 꺾을 수 있는 4가지 이유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토트넘이 아약스에 비해 불리한 요소가 많다. 경기 일정부터 아약스가 유리하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사무국은 아약스의 리그 일정을 조정, 일주일의 여유를 줬다. 반면, 토트넘은 EPL에서 지난 27일 웨스트햄전(0-1패)을 치르며 체력이 방전됐다. 토트넘 포체티노 감독도 이 부분을 놓고 “불공평한 처사”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기세에서도 아약스가 크게 앞선다. 기대 이상의 성과로 두려울 것도 없다. 아약스는 젊은 선수들의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빅클럽들을 연파하며 ‘자이언트 킬링’을 해왔다.
아약스는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챔스 4연패’를 노리던 레알 마드리드를 격침했고, 8강에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틴 세리에A 최강 유벤투스를 밀어내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게다가 원정 2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토트넘과의 1차전은 원정으로 치른다.
토트넘의 헐거워진 수비도 약점이라고 지적했다. 토너먼트를 치를수록 수비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는 토트넘은 맨시티전에서 무려 4골을 허용했다.
아약스 양쪽 윙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토트넘의 트리피어는 네레스(45경기에 출전해 12골 15도움) 등 아약스의 젊은 공격진의 활발한 움직임을 막아내야 한다. 하지만 물음표가 달린다.
측면 수비수 트리피어는 지난 시즌 뛰어난 공격 가담으로 카일 워커(맨시티)의 공백을 메우며 오른쪽 측면을 지켰지만, 올 시즌은 기대 이하다. 공격력도 눈에 띄게 떨어졌고, 뒷공간을 자주 내주는 등 수비도 불안하다.
수비도 약한데 공격력은 약화됐다. 스트라이커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는 데다 손흥민까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케인의 부상 공백은 손흥민에게 부담이 되는데 그마저 뛸 수 없는 상황이다. 이들 외에도 윙크스, 라멜라, 오리에도 부상으로 나올 수 없다. 모우라와 요렌테에 의지해야 하는 공격은 믿음을 주기 어렵다.
아약스에 비해 토트넘이 밀리는 분위기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토트넘은 홈에서 치르는 1차전에서 실점없는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얻은 뒤 2차전에서 ‘히스토리 메이커’ 손흥민 활약을 기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