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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결제 증가에 '눈먼' 이중수수료 확대…고용진 "원화결제 자동 차단"

배근미 기자
입력 2019.04.29 16:35
수정 2019.04.29 17:20

지난해 신용카드 원화결제 비중 21%…5년 전보다 2배 이상 급증

8%로 가정시 5년 간 최대 8139억원 부과 "기본차단 설정 필요"

해외 신용카드 이용 현황 ⓒ고용진 의원실

최근 해외여행 및 직구 증가의 영향으로 신용카드를 이용한 해외결제 규모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들이 잘 모르는 사이 매년 수천억 원의 수수료가 해외로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해외원화결제서비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신용카드 원화결제액 11조원에 대해 원화결제 수수료율을 최대 8%로 가정했을 경우 8139억원 가량의 수수료를 불필요하게 부담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원화결제서비스(DCC)란 해외가맹점이 해외 DCC 전문업체와 별도의 계약을 통해 원화(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경우 금액을 원화로 쉽게 알 수 있지만 실제 물품·서비스 가격과 별도로 결제금액에 약 3~8%의 원화결제 수수료가 추가로 부과된다는 단점이 있다. DCC 수수료는 해외가맹점, 해외카드사, DCC 전문업체 3자 계약에 따라 분배되며, 특히 아시아지역이 유럽이나 기타 지역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미국에서 파는 1000달러 상당의 물품을 현지통화(달러, 1$=1100원 가정)로 구매할 경우 비자 또는 마스터카드의 브랜드수수료(1%)와 국내카드사 해외이용 수수료(0.18~0.35%)로 최대 1만4,850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그러나 원화결제서비스를 이용하면 여기에 해외 DCC 수수료(3~8%)가 추가돼 최대 8만8000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

비자, 마스터 등 국제카드회사는 해외에서 원화로 결제하더라도 결제금액을 다시 달러로 환산해 국내카드사에 청구하며, 국내 카드사는 이를 다시 원화로 환전하는 만큼 불필요한 원화 환전을 두 차례나 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해외결제 규모가 확대되면서 전체 신용카드 해외결제 금액 중 원화결제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이용한 원화결제 비중은 지난 2014년 10%에서 작년 21%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결제된 금액으로는 지난 2014년 1조862억원에서 2018년 3조3354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에만 원화결제로 최대 2471억원의 수수료 폭탄을 맞은 셈이다.

이처럼 불합리한 수수료 부담을 방지하기 위해 금감원이 작년 7월부터 원화결제서비스(DCC) 사전차단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라 신청비율이 전체 해외결제 가능 카드 중 1.2%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용진 의원은 "이용자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서비스 수수료를 부담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서 "해외원화결제가 기본적으로 차단되도록 설정한 다음 원화결제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결제방식을 변경하게 하거나, 카드 발급 시 원화결제의 추가수수료 부담을 소비자에게 고지하고 원화결제 서비스를 선택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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