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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비메모리 강화 기대감..."적극적 투자 지원 필요"

이홍석 기자
입력 2019.04.23 06:00 수정 2019.04.22 17:57

시스템·파운드리·팹리스 등 속성 다양...세밀함·맞춤형 전략 구사해야

적극적 소통 의지도...이달 말 삼성전자 투자 계획에도 이목 쏠려

시스템·파운드리·팹리스 등 속성 다양...세밀함·맞춤형 전략 구사해야
적극적 소통 의지도...이달 말 삼성전자 투자 계획에도 이목 쏠려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라인 전경.ⓒ삼성전자

정부가 비메모리반도체를 미래 육성 3대 산업 중 하나로 꼽으면서 반도체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높은 의존도로 불균형이 심했던 산업의 성장 구조가 바로 잡히면서 추가 성장의 활로가 마련될 것인지 관심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연구개발(R&D) 자금 확대 등 좀 더 적극적인 투자 지원과 함께 활발한 소통을 통한 보다 세부적인 맞춤형 전략과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기대감과 요구로 이 달 말 발표될 예정된 삼성전자의 투자계획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번에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천명한 것을 두고 현재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 필요한 부분을 잘 짚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을 이끌어 온 D램과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4분기부터 수요 감소와 재고 조정에 따른 제품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됐고 이는 곧 국내 반도체 산업을 넘어 국가 경제·산업 전반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년간 메모리반도체의 초호황으로 가려져 있던 불균형적인 산업 구조가 드러나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비메모리반도체 분야를 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놓고 보면 메모리 시장은 글로벌 1·2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활약으로 국내 기업 점유율이 약 60%에 달한다. 반면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3~4% 수준에 그치고 있다.

비메모리가 전체 반도체 시장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5G·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의 본격화로 비메모리 분야의 성장세는 메모리 분야보다 앞서고 있다. 2018~2022년 비메모리 반도체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전체 반도체 시장(3.4%)을 상회한다.

결국 향후 성장성이 높고 국내 기업의 점유율이 낮은 비메모리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는 당연히 가야할 길이라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인식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육성 계획이나 발표가 나왔음에도 정부의 이행 의지가 약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시기를 특정해 놓고 언제까지 몇 % 비중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식 발표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실행에 옮겨주기를 바라고 있다.

비메모리분야도 중앙처리장치(CPU)의 중심의 시스템반도체, 주문을 받아 위탁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파운드리, 생산시설 없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Fabless) 등 세부적으로는 속성이 다양하기 때문에 메모리반도체 보다는 보다 세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팹리스와 파운드리는 상호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한 만큼 동반성장을 위한 계획 수립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비메모리 분야 육성 의지가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업계와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적극적인 소통 자세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업계의 기대감은 자연스레 이달 말 삼성전자의 투자 계획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말 파운드리(위탁생산) 강화, 차량용 반도체 개발, 인재 육성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 기술 전략을 내세워 압도적인 점유율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만큼 비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비메모리분야 성장은 회사를 넘어 국내 반도체업계의 높은 메모리 의존도를 줄여 균형 잡힌 성장을 꾀하는 핵심적인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정부가 보다 의지를 갖고 투자를 한다면 비메모리반도체 경쟁력 강화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파운드리·팹리스 등 다양한 성격의 기업들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기업별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전략도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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