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매각...채권단 요구 수용
입력 2019.04.15 08:41
수정 2019.04.15 08:46
자구계획 수정안 잠정 합의...조율중
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금호고속·금호산업 살려
주력 계열사 매각으로 금호고속·금호산업 살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
15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금호와 산업은행 양측은 이 날 오전 미팅을 갖고 자구계획 수정안을 조율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3.47%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최종 합의하면 금호산업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공식 제출한 뒤 곧바로 이사회를 개최해 이를 의결할 방침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가진 최대주주로 금호산업은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금호고속이 45.3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계열사이자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을 떨어져 나가게 되는 대신 그룹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등을 살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담보로 채권단에 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과 3년의 경영정상화 시간을 요구하는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다음날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이유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구안 수용을 거부해 그룹의 추가 자구안 제시 등이 주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