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조양호 회장 '수송보국' 유지 이을 것"…애도 잇달아
입력 2019.04.08 12:11
수정 2019.04.08 13:09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조 회장 애도하고 공적 기려
전경련, 경총, 대한상의 조 회장 애도하고 공적 기려
재계는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잇달아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유지를 이어받을 것을 다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 항공 물류산업의 선구자이시자 재계의 큰 어른으로서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신 조양호 회장께서 별세하신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조 회장은 지난 45년간 변화와 혁신을 통해 황무지에 불과하던 항공 물류산업을 일으켜 세계적인 반열에 올려놓았다”며 “회장님 덕분에 우리나라는 우수한 항공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고 역동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으며, 세계 무역 규모 6위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또한 평창올림픽 유치위원장, 전경련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제 교류를 증진하고 우호관계를 강화해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점도 언급한 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회장님의 별세는 재계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슬픔을 표했다.
전경련은 “우리 경제계는 고인께서 선대에 이어 평생을 실천하신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유지를 이어받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의 별세를 애도했다. 조 회장은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한 경력으로 경총과 인연이 깊다.
경총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영계는 큰 충격을 느끼며 삼가 고인에 대한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은 지난 20년간 한진그룹과 대한항공을 이끌어 오시면서 대한항공을 단단한 글로벌 항공사로 키우셨고, 우리나라 항공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셨으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역임하시는 등 국가적 행사에도 공로가 많으셨다”고 조 회장의 공적을 평가했다.
고인이 2004년부터 경총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경영계의 리더로서 모범을 보여왔다는 점도 언급했다.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 국가 경제발전을 위한 헌신을 기려나갈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흔들림 없이 세계적인 항공사로 더욱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논평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임직원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면서 “고(故) 조양호 회장은 평생 국내 항공·물류산업의 발전에 많은 공헌을 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이날 새벽 미국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조 회장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1남2녀를 뒀다. 장녀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은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차녀는 조현민 전 진에어 부사장이다.
지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조 회장은 1992년부터 대한항공을 이끌어 왔고 2003년부터 선친인 고 조중훈 창업회장의 뒤를 이어 한진그룹 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