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원년 ④] 새로운 세상 입장료는?..단말-요금제 비싸진다
입력 2019.04.06 06:00
수정 2019.04.06 07:10
이통3사 초고화질 미디어, VR, AR 등 콘텐츠 ‘봇물’
5G단말 가격↑...월 8만원부터 ‘데이터 무제한’
이통3사 초고화질 미디어, VR, AR 등 콘텐츠 ‘봇물’
5G단말 가격↑...월 8만원부터 ‘데이터 무제한’
지난 5일부터 첫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스마트폰 개통이 시작됐다. 이동통신 3사는 다양한 콘텐츠와 멤버십 혜택 등을 내세우며 사활을 건 가입자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5G 단말, LTE보다 비싸진 5G요금제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 각 사의 5G 통신비, 혜택 등을 살펴본다.
◆ 첫 5G폰은 119만~155만원 ‘훌쩍’
5G 상용화와 더불어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5G단말 가격이다. 우선 5G폰은 대용량 배터리, 내장 안테나 개수 등 부품비 상승 등으로 출고가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80~90만원 이었던 LTE단말보다 최소 20만원 이상 비싸다.
세계 최초 5G단말인 ‘갤럭시S10 5G'는 256GB가 139만7000원, 512GB모델이 155만6000원이다. 역대 갤럭시S, 갤럭시노트 통틀어 가격이 가장 높다.
갤럭시S만 놓고 보면 ▲갤럭시S 94만9300원 ▲갤럭시S2(3G) 84만7000원, 갤럭시S2 LTE 85만8000원, 갤럭시S2 HD LTE 89만원 ▲갤럭시S3(3G) 90만4000원, 갤럭시S3 LTE 99만4000원 ▲갤럭시S4 89만9800원 ▲갤럭시S5 86만6800원, 갤럭시S5 광대역 90만500원 ▲갤럭시S6 85만8000원(32GB), 갤럭시S6 엣지 97만9000원(32GB) ▲갤럭시S8 93만5000원, 갤럭시S8+ 99만원(64GB) ▲갤럭시S9 95만7000원(64GB), 갤럭시S9+ 105만6000원(64GB) ▲갤럭시S10e 89만9800원(128GB), 갤럭시S10 105만6000원(128GB), 갤럭시S10+ 115만5000원(128GB)이다.
오는 19일 출시되는 LG전자의 5G스마트폰 ‘V50씽큐’는 출고가 119만9000원(128GB 단일모델)으로 갤럭시S10 5G보다 저렴하지만, G나 V시리즈 중 가장 비싸다. V시리즈의 경우 ▲V10 79만9700원 ▲V20 89만9800원 ▲V30 94만9300원, V30+ 99만8800원 ▲V40씽큐 104만9400원(128GB)이다.
물론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공시지원금과 25% 선택약정할인을 포함하면 실판매가는 좀 더 낮아진다. 5일 출시된 갤럭시S10 5G의 공시지원금은 최대 54만6000원(12만5000원 요금제 기준)이다.
그렇다면 비싼 5G 단말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LTE보다 대용량, 초고속, 초저지연이 가능해지는 5G 시대에는 실감형 미디어와 게임이 킬러 콘텐츠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동통신사들이 소개한 콘텐츠 역시 초고화질 미디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음악, 스포츠 등에 집중돼있다. 기존 LTE 단말에서는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서비스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5G단말을 구매하려면 콘텐츠가 풍부해야 한다”며 “5G에서는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선택하는 패턴이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 5G 요금제 핵심‘데이터 무제한’...데이터 빈부 격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3일 5G상용화에 맞춰 이번주 5G 요금제를 모두 공개했다. 인가사업자인 SK텔레콤이 5G요금제를 가장 먼저 완료하고, 공개는 LG유플러스가 먼저 했지만 KT가 5G 데이터 완전무제한이란 ‘초강수’를 던지면서 요금제가 다시 수정되는 해프닝까지 일어났다.
통신3사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월 8만원대 요금제부터 5G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것이다. 전체 요금제는▲5만5000원 ▲7만5000원~8만원 ▲8만5000원~10만원 ▲9만5000원~13만원 등 4단계로 구성됐다. 4단계로 구성됐다. 관건은 데이터 완전무제한을 제공하는 요금제 구간이다. 각 사마다 데이터 제공량과 부가 혜택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관건은 데이터 완전 무제한을 처음 제공하는 요금제 구간이다. 요금제만 놓고 보면 KT가 가장 저렴하다. KT는 월 8만원대, LG유플러스 8만5000원, SKT 8만9000원대부터 데이터를 속도 제한없이 무제한 제공한다.
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한시적 프로모션 조건이다. 오는 6월말까지 가입해야 연말까지 데이터 무제한 혜택을 제공받는다. 각 사의 프로모션과 25% 선택약정할인을 포함하면 6월말까지 가입시 5만8000원대에도 데이터 무제한을 이용할 수 있다.
5만원대 요금제도 있지만 5G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기는 어려울 듯 하다. 정부의 중저가요금제 권고로 구색은 맞췄으나 제공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월 5만5000원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량은 SK텔레콤 8GB, KT 8GB, LG유플러스 9GB이다. 기본 제공량을 다 소진하면 1Mbps의 속도 제한이 걸린다. 5G에서는 VR콘텐츠를 한시간 감상하면 최대 30GB가 소모된다.
결국 5G콘텐츠를 마음껏 즐길려면 최소 데이터 150GB를 제공하는 월7만5000원이나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 LTE의 경우 5~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가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는데, 결국 요금제가 1~2만원 비싸지는 셈이다. 단말과 요금제를 포함한 통신비가 상승하면서 이에 따른 데이터 빈부 격차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제로레이팅(통신사가 특정 서비스 이용시 데이터를 과금하지 않는 정책)등으로 초기 데이터 제공량의 간극을 메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