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커지는 숙면용품 시장…신세계백화점 침대 매출, 5년새 5배 늘어
입력 2019.04.03 15:45
수정 2019.04.03 15:45
#한 달 전 결혼한 직장인 A씨(31세)는 신혼집으로 이사를 하면서 퀸 사이즈 침대 구매를 포기했다. 대신 부부가 각자 따로 잘 수 있는 슈퍼싱글 사이즈 침대 2개를 침실에 들여놓았다.
A씨는 “남편과 출퇴근 시간이 달라 고민 끝에 싱글 침대를 사기로 했다”면서 “밤 중에 뒤척거려도 중간에 깰 일이 없고 숙면을 취할 수 있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숙면(熟眠)' 용품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을 겨냥한 숙면 시장은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수면 경제)'란 말이 등장할 만큼 급성장 중이다.
프리미엄 가구를 주로 판매하는 백화점에서도 ‘꿀잠템(꿀잠과 아이템의 합성 신조어)’은 인기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침대 매출을 분석해보면 2014년에 3.0%에 불과했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7%까지 올랐다. ‘꿀잠’만 잘 수 있다면 고가의 아이템에도 지갑을 선뜻 여는 고객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부사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잠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부부 침대를 아예 싱글 사이즈로 구매하는 사례도 늘었다. 퀸 사이즈 대신 슈퍼 싱글을 부부가 각각 사용해 수면의 질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필요에 따라 침대를 결합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된 제품도 나왔다. 침대 2개를 사는 꼴이라 가격은 비싸지만 고객들의 만족도는 더 높다.
업체들도 앞다퉈 첨단 기술과 신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였다. 글로벌 침구 브랜드 ‘템퍼’는 매트리스 상체 부분 각도를 1명씩 각자 조절할 수 있는 침대를 내놨다. 더블 침대이지만 프레임 좌우가 분리돼 두 사람이 함께 자도 수면을 방해 받지 않아 부부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에이스침대’에서는 아예 슈퍼 싱글 사이즈 매트리스를 트윈형 프레임으로 세트 구성해 팔고 있다. 하이브리드 테크 시리즈는 상황에 맞춰 싱글, 패밀리 등으로 분리 혹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한국 시몬스’에서도 부부들을 위한 싱글 침대가 인기다. 뷰티레스트 블랙 컬렉션중 루씰은 수퍼싱글(Super Single) 사이즈 매트리스로, 각자의 공간에서 방해 받지 않고 휴식 및 숙면을 취하기 위해 침실을 트윈 베드룸으로 꾸미는 부부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숙면에 도움을 준다는 말총 침구도 반응이 뜨겁다. 통기성이 좋아 유럽에서는 500년 전부터 꾸준히 말총 제품을 사용해왔다. 진드기가 생길 수 있는 조건은 습도 73~85%이지만, 말총 침구는 55% 이하의 습도를 계속 유지해준다는 장점이 크다.
말총은 친환경 소재로 여름엔 땀이 차지 않아 시원하고 겨울철에도 실내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준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오스트리아 5대째 말총 전문 회사인 ‘무스버거’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