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는 왜 '창원 성산'을 포기하지 않나
입력 2019.03.29 08:40
수정 2019.03.29 11:07
보궐선거보다 중요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
"이재환 당 존재 알리는 계기 마련해준 사람"
孫 "다당제·제7공화국 정착 마련이 내 역할"
보궐선거보다 중요한 '바른미래당'의 존재감
"이재환 당 존재 알리는 계기 마련해준 사람"
孫 "다당제·제7공화국 정착 마련이 내 역할"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공을 들일수록 당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기기 어려운 선거’를 위해 과연 현지에 상주하면서까지 전력투구할 이유가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 일각에서는 이런 손 대표를 향해 노골적인 비하 발언이 나오는가 하면 당내 주요의원들은 표정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거에서 완패할 경우 당 대표로서 장악력 약화 등 손 대표를 옹호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아냐니는 관측이다.
이에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와 만나 “내가 유세를 안 하면 이번 선거에 바른미래당의 존재감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내가 건성으로 (창원을) 오가면 언론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당 최고위원, 당내 의원들이 과연 성산을 찾겠는가”라며 “그렇게 되면 이재환 후보가 없는 게 아니라 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없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의 존재감을 위해 선거 마지막날까지 유세 현장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손 대표는 보궐선거를 위한 후보 물색 과정에 대해서 “후보를 찾는데 아무도 하겠다는 인물이 없더라. 도지사에 출마했던 사람, 이외 유력 인물들에게 '나와달라' 권유하니 안 하겠다고 하더라”며 이 후보를 공천하기까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후보가 진심으로 고마운 것은 선거를 위해 (후보등록 막바지) ‘제가 신청을 해도 되겠느냐’고 묻더라”면서 “선거 결과를 차지하고 이 후보는 창원에서 바른미래당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손 대표의 창원 유세를 보면 연설 초반 이 후보의 강점인 창원 출신 젊은 청년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후반부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그 대안으로 바른미래당 알리기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이어 “(선거) 결과가 좋게 나오든 안 좋게 나오든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할 각오 뿐”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당 내홍이 극심한 상황에서 이렇게까지 당을 알리는 데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가 강진에서 내려온 후 7공화국을 주장한 바로 그 연장선에 있다”고 했다. 또 “다당제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뿌리 내릴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이 그 자양분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