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사 순익, 대손 제외 시 629억원 감소"…IFRS 기준 '곤두박질'
입력 2019.03.28 12:00
수정 2019.03.28 12:55
금감원, 28일 신용카드사 지난해 실적 발표…이례적으로 백브리핑 진행
실적 악화 이어 대출 연체율도 뚜렷…레버리지 등 자본적정성 동반 악화
카드사 수익 및 비용 현황 '감독규정 vs IFRS' ⓒ금융감독원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카드업계 실적이 본격적인 악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손비용 급증 효과 제외 시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630억원 가량 감소한다고 발표했으나,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시 그 하락폭은 최소 배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은 지난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카드사 순익에 대한 2가지 실적이 나란히 발표됐다. 우선 감독규정(여신전문금융업법) 기준 순이익 현황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우리, 롯데, 비씨, 하나) 순이익은 총 1조4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1511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 숫자로만 보면 호실적이지만 자료를 발표한 감독당국의 설명은 사뭇 달랐다. 이날 이례적으로 카드사 실적 관련 백브리핑에 나선 이상민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장은 "지난 2017년 6월부터 감독규정 상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됐다"며 "대손비용이 급증한 효과를 제외할 경우 작년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29억원(4.4%) 감소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2017년 당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의 일환으로 카드론 복수차주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30% 가량 추가 적립하도록 카드사 회계기준을 한층 강화시켰다. 이에 카드사들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용이 2129억원 가량 증가했으나 그에 따른 기저효과를 걷어낼 경우 실질적인 카드사들의 실적 감소세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6일 금감원 주관으로 열린 '중소서민금융부문 감독업무 설명회'에서 권인원 부원장 역시 카드업계 실적과 관련해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국제회계기준(IFRS) 기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기조는 더욱 가파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IFRS에 의한 카드사 당기순익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보다 무려 4700억원(21.5%) 이상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카드사의 충당금 적립기준 변경으로 전년도 당기순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효과를 제외할 경우 IFRS 기준 실질 하락폭은 전년보다 1391억원(7.4%)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민 국장은 두 실적 간 격차에 따른 논란 반복을 의식한 듯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은 감독규정이 IFRS 기준보다 강화돼 있다"며 "양 기준에 의한 충당금 적립액 차이만큼 순익 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에도 순익 계산 방식이 서로 다른 두 실적의 격차로 인해 순이익(감독규정 기준)이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감독당국과 카드업계 간 공방이 벌어진 바 있다.
국내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도 동반 악화됐다. 2018년 말 국내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대출 연체율 증가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11%p 증가한 1.48%(총채권 기준)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본적정성 수준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이 22.9%로 24.1% 수준인 전년 말보다 1.2%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여전사의 적기시정조치 등 건전경영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카드사의 경우 8% 이상을 유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카드업계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보여주는 레버리지비율(당국 6배 이내 규제)은 4.8배로 지난해 같은 기간(4.5배)보다 0.3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같은 기간 카드발급 건수(누적)는 신용카드 기준 총 1억506만장, 체크카드 기준 1억1158만장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p(560만장), 1.1%p(123만장)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카드 규모 역시 1년 전보다 71만장(8.9%)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등에 대비해 카드대출 연체율 추이 등 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카드업계의 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