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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끼리 왜 이래?’ 손흥민에 쩔쩔맨 산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입력 2019.03.26 21:56 수정 2019.03.27 00:26

산체스 수비 이겨내고 선제골 기록

빠른 스피드와 가벼운 몸놀림으로 압도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콜롬비아 다빈손 산체스를 돌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콜롬비아 다빈손 산체스를 돌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벤투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팀 동료이자 콜롬비아 핵심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상대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의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2년 전 수원서 2-1로 승리를 거둔 바 있는 한국은 콜롬비아를 상대로 또 다시 매서운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볼리비아전서 절반의 성공을 거둔 손흥민 투톱 카드가 이번에는 제대로 위력을 드러냈다.

볼리비아를 상대로 지동원과 함께 투톱으로 출전했던 손흥민은 전방에서 위협적인 몸놀림과 날카로운 슈팅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아쉽게 득점포 가동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움을 남긴 그는 이날은 작정하고 나온 듯 경기 내내 콜롬비아 골문을 위협했다.

자신을 막기 위해 동료서 적으로 변신한 산체스와의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한국의 승리를 견인했다.

부상으로 낙마한 지동원을 대신해 황의조와 투톱 파트너를 이룬 손흥민은 콜롬비아의 중앙 수비를 이끈 산체스와 경기 내내 끊임없이 충돌했다.

하지만 가벼운 몸놀림과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손흥민이 산체스를 압도했다.

전반 8분 콜롬비아 왼쪽 측면을 파고든 손흥민은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빠르게 치고 나갔다. 산체스가 막아섰지만 그의 방어를 뿌리치고 중앙으로 드리블을 친 손흥민은 지체 없이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쏘아 올리며 콜롬비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1분 뒤에도 중앙에서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또 한 번 슈팅을 기록했다. 다소 힘이 약했지만 벤투 감독도 박수를 보낼 정도로 이날만큼은 골 침묵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확실해보였다.

결국 전반 17분 고대하던 득점포가 터졌다. 황의조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산체스의 마크를 빠른 스피드로 뚫어내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슈팅이 워낙 강력해 이반 마우리시오 골키퍼의 손을 뚫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한민국 손흥민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 골로 만족할 손흥민이 아니었다. 그의 득점 본능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전반 20분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자신을 가로 막고 있던 산체스의 가랑이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쏘아 올렸다. 하지만 손흥민의 발을 떠는 공은 골대를 때리고 나오며 아쉽게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됐다.

만원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손흥민은 이날 그라운드 위에서 투지를 불살랐고, 이를 막으려는 산체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32분 공을 소유한 산체스는 손흥민이 빠른 움직임으로 다가서자 몸의 중심을 잃고 흔들리며 곧바로 공 소유권을 내주기도 했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그라운드였지만 우정을 나누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전반 41분 콜롬비아 선수가 자기 진영에서 부상으로 쓰러져 있는 사이 손흥민과 산체스는 손을 맞잡으며 서로를 격려하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두 선수는 계속해서 충돌했다. 다만 콜롬비아가 후반전에는 심기일전해 나서면서 공격을 시도하는 손흥민과 이를 막아서려는 산체스의 충돌은 많지 않았다.

끝내 웃은 쪽은 한국과 손흥민이었다. 2년 전 수원서 산체스가 버틴 콜롬비아를 상대로 멀티골을 박은 손흥민은 이번에도 동료에게 아쉬운 패배를 안기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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