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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100만원에도 잘나가는 임대주택 따로 있네

이정윤 기자
입력 2019.03.21 06:00
수정 2019.03.21 06:04

외진 입지‧부족한 생활인프라에 외면 받는 행복주택

“도심 내 초역세권‧고급화된 주거서비스 수요 상당해”

외진 입지‧부족한 생활인프라에 외면 받는 행복주택
“도심 내 초역세권‧고급화된 주거서비스 수요 상당해”


'리마크빌 동대문' 전경. ⓒKT에스테이트

#. 20대 A씨는 최근 월세가 저렴한 행복주택에 당첨이 돼 기쁜 마음에 입주 전 사전 방문했다. 그러나 집을 둘러본 A씨는 결국 다른 곳으로 이사를 결심했다. 막상 직접 가보니 예상보다 생활인프라가 너무 부족하고 통신 신호도 약해 전화도 잘 안 터지는 등 생활에 불편한 점이 눈에 보여서다. 저렴한 임대료로 어렵게 운좋게 당첨된 행복주택 보다는 월세가 조금 비싸도 입지가 좋은 곳을 찾기로 했다.

A씨와 같은 사례가 늘고 있어서일까. 최근 월 100만원 안팎의 높은 임대료에도 최소 수개월 입주를 기다려야하는 임대주택이 있다.

편리한 입지와 우수한 주거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높은 임대료도 마다하지 않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저렴한 임대료에도 입지가 외지거나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공실이 발생하고 있는 행복주택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주택인 ‘행복주택’의 공실률은 약 11%에 달한다.

이 같은 공실해소를 위해 입주자격 문턱을 낮춘 추가모집으로 공실해소에 나선 행복주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깐깐한 입주자격도 문제지만, 생활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고 도심과 멀리 떨어진 입지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높은 임대료에도 순서를 기다려야지만 입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도 있다.

KT그룹의 종합부동산 회사 KT에스테이트가 보유하고 운영하는 ‘리마크빌’이 가장 대표적이다.

동대문 리마크빌의 경우 신당역 12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해 초역세권일 뿐만 아니라 건물 1층에는 스타벅스나 편의점 등이 입점해 있다.

입주자들은 세탁‧청소대행 서비스, KT 기가인터넷 무료제공, 스마트 휘트니스 등 차별화된 주거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리마크빌 동대문은 ▲1룸(전용면적 25㎡ 기준) 월평균 임대료 70만원대 ▲1.5룸(전용 53㎡ 기준) 월평균 임대료 140만원대다.

KT에스테이트 관계자는 “현재 동대문과 영등포 리마크빌은 공실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2룸의 경우 세대수가 적고 공간 활용성이 좋아 일부 로열층은 대기 수요도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인 코오롱하우스비전도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프리미엄 공유주택 ‘커먼라이프 역삼 트리하우스’ 운영을 시작했다.

입주자를 받기 시작한 지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입주율은 80% 가량이다. 월 100만원 수준(원룸 기준)의 높은 임대료에도 입주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입주자 대부분이 20~30대 젊은 층으로 구성됐다.

코오롱하우스비전 관계자는 “집을 이용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소위 임대주택에 산다고 하면 주거취약계층으로 여기던 과거와는 달리 쾌적하고 고급화된 주거서비스를 누린다는 인식이 새롭게 생기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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