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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산 원유 수입량 급증…올해는?

조재학 기자
입력 2019.03.21 06:00
수정 2019.03.21 06:02

美 원유 수입량, 사우디 등 중동국가에 이어 5위 기록

WTI 경제성 확보 및 원유 공급선 다변화 전략 맞물려

미국산 원유의 경제성이 확보됨에 따라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급증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美 원유 수입량, 사우디 등 중동국가에 이어 5위 기록
WTI 경제성 확보 및 원유 공급선 다변화 전략 맞물려


지난해 국내 정유사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전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이 늘어난 이유는 미국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보다 낮아져서다.

21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정유사가 수입한 미국산 원유량은 6066만8000배럴로, 전년(1238만7000배럴) 대비 5배가량 급증했다. 2016년(244만5000배럴)과 비교하면 약 25배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국가별 원유 수입량 순위에서도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31.1%), 쿠웨이트(15.8%), 이라크(13.7%), 아랍에미레이트(7.1%) 등 중동국가에 이어 5위를 기록하며, 2017년보다 6계단 뛰어올랐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정유사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 1월 195만8000배럴(9.8%)로, 사우디아라비아(29.9%), 쿠웨이트(16.9%), 이라크(15.5%)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최근 3년간 국내 정유사 원유 도입 현황.ⓒ대한석유협회


미국산 원유 수입 증대는 WTI의 경제성 확보와 국내 정유사의 공급선 다변화 전략 등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산 원유는 중동산 원유보다 3달러 안팎의 운송비용이 더 발생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두바이유와 WTI의 가격차이가 미국산 원유 운송비용보다 더 벌어지면서 WTI의 경제성이 확보됐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두바이유 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한 반면 WTI 가격은 미국 내 셰일오일 증산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들어 두바이유와 WTI의 가격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후 지난해 하반기에는 10달러 넘게 벌어졌다. 최근에도 두 유종 간의 가격차이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67.63달러, WTI는 59.03달러로, WTI가 약 8.6달러 저렴하다.

국내 정유사는 대략적으로 원유수입물량 중 60%를 장기계약으로, 40%를 단기계약(스팟거래)으로 진행하고 있다. 장기계약을 통해 중동산 원유를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수급상황 및 시장가격 등을 고려해 다양한 수입처에서 단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원유의 경우 단기계약 형태로 도입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원유 수입량 증감여부는 두바이유와 WTI의 가격차이 유지를 비롯한 경제성 확보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산 원유가 경제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에 구매를 한 것”이라며 “올해도 미국산 원유가 경제성이 있다면 단기계약으로 언제든 구매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는 수요변화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하고, 중동산 원유 가격보다 낮아진 다른 지역 원유를 단기계약으로 구매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산 원유는 장기계약이 아닌 단기계약으로 도입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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