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왕종명 앵커 "윤지오 압박 사과, 비판 수용"
입력 2019.03.19 14:12
수정 2019.03.19 16:44
고(故) 장자연 씨가 남긴 성접대 명단을 접한 유일한 목격자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 씨 인터뷰에서 압박성 질문으로 논란을 자초한 MBC '뉴스데스크' 측이 "시청자의 비판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19일 "어제(18일) '뉴스데스크'는 고 장자연 씨의 동료 배우 윤지오 씨를 스튜디오에 초대해 생방송으로 인터뷰했다"며 "이 과정에서 왕종명 앵커가 정치인의 실명을 밝혀달라고 거듭 요구한 부분이 출연자를 배려하지 않은 무례하고 부적절한 질문이었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종명 앵커와 뉴스데스크 제작진은 이러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당사자인 윤지오 씨에게 직접 사과했다"며 "오늘 뉴스데스크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청자 여러분의 비판에 늘 귀 기울이며 더욱 신뢰받는 뉴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8일 오후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왕종명 앵커는 윤지오씨가 검찰과 경찰에 진술한 방씨 성을 가진 조선일보 사주일가 3명과 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이 누군지 공개할 의사가 없냐고 물었다.
이에 윤씨는 "지난 10년간 미행에도 시달리고, 수차례 이사도 하고 해외로 도피할 수밖에 없었다. 또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면 전 증언자·목격자 신분이 아니라 피의자가 돼 명예훼손에 대한 배상을 해야 한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럼에도 왕 앵커는 재차 "검찰 진상조사단에 (이름을) 말하는 것과 생방송 뉴스에서 공개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고, 생방송 뉴스 시간에 이름을 밝히는 것이 진실을 밝히는 데 더 빠른 걸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봤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윤씨는 "책임져 줄 수 있냐, 살아가야 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시청자들은 '뉴스데스크' 게시판을 통해 뉴스 제작진이 윤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따. 아울러 왕 앵커의 부적절한 요구를 비판하면서 그의 사과·하차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