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정준영 단톡방서 경찰총장 언급…"뒤 봐준다"
입력 2019.03.13 18:36
수정 2019.03.13 18:41
'경찰청장' 오기나 다른 고위직으로 보여
'경찰청장' 오기나 다른 고위직으로 보여
성관계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준다"는 언급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오후 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준영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특정인물이 경찰청장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뒤를 봐준다'는 식의 표현이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에는 '경찰총장'이라는 직위가 없다. 이는 경찰청장의 오기나 경찰의 다른 고위직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 청장은 "현재 사실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 단계"라며 "(경찰과) 연루된 게 있는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톡 대화방에는 정준영과 친한 연예인과 버닝썬 직원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승리·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익신고 한 방정현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 고위층 인사가 승리 등이 연루된 사건을 무마해준 것으로 의심되는 대화 내용이 등장한다며 경찰과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방 변호사는 "(채팅방 참가자들이) 직접적으로 얘기를 한다. 이름을 얘기하진 않았는데 특정 (경찰) 계급을 언급한다"며 "개인적인 비위라든지, 어떤 문제들이 발생한 부분에 대해 처리했다는 식의 대화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건에 대해 어떻게 해결이 됐고, 무마가 됐고, 생일 축하한다고 전화가 왔다는 식의 대화도 있다. 어느 정도까지 (경찰과) 긴밀하게 유착이 돼 있는지는 저도 가늠이 잘 안 간다"고 털어놨다.
"정준영과 승리 등 연예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경찰이 몇 명이나 되느냐"는 질문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1명이고, (이외에도) 여럿이 등장한다. 다 유착이 돼 있다기보다는 가장 큰 우두머리하고 유착이 돼 있으니 (지시가) 내려오는 형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방 변호사는 이어 "유착관계가 의심되는 경찰의 직위가 사건 관할인 강남경찰서의 서장을 넘어서느냐"는 물음에 "서장 수준은 아니다. 더 위"라고 답했다. '상당히 고위직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신에게 단톡방 사실을 알린) 제보자가 왜 (제보를) 망설였을까 이해가 될 정도의 그런 워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며 "사실관계가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