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꼬리자르기?…性스캔들 아닌 버닝썬이 '핵심'
입력 2019.03.13 14:50
수정 2019.03.13 14:58
클럽 버닝썬 사태 후 마약 성매매 등 수사확대
핵심 인물 승리, 현역 입대로 구속 여부 '이목'
이른 바 정준영과 선긋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절친'이라는 이름 하에 방송가 안팎으로 인맥을 과시했지만 정준영 사태가 불거진 후 "친분만 있을 뿐"이라며 언급 자체에 민감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정준영 사태가 워낙 연예계 전무후무한 사건인데다 '공인'으로서 그 민낯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만큼 이름만 언급돼도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정준영 사태를 둘러싸고 마녀사냥의 우려도 우려지만, 실제 연관이 있거나 참고인 조사만 했다고 해서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준영 사태가 '몰래카메라', 즉 상대와의 동의가 아닌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 이같은 행동을 함께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SBS와 TV조선 등은 실제 카톡방에서 존재한(짜깁기 흔적이 보이지 않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일부 연예인들의 실명을 공개하고 있다. '공유'라는 점에서 지금 당장 피의자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것이 아닌, 함께 공유하고 즐겼다는 점은 분명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무엇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승리 성접대 의혹이다. 정준영 섹스스캔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자극적인 소재다 보니 온라인상 '정준영' 관련 키워드만 넘쳐나고 있다. 관련 여자 연예인들이 해명을 하거나 이들과 함께 한 정준영의 추악한 행태만 주목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러나 승리의 버닝썬 사태를 시작으로 한 강남 클럽의 마약 유통, 폭행, 성매매 알선, 경찰 유착 의혹 등 더 큰 사건들이 국민적 관심을 모아야 하고 이들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집중해야 한다. 정준영은 본인 스스로 모든 혐의를 인정한 만큼, 그 죄에 마땅한 처벌을 받으면 된다. 물론 사회적 비난 역시 정준영이 짊어야할 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승리는 이야기가 다르다. 현역 입대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신분 변화 날짜가 임박하다. 구속이 돼야 입대도 연장할 수 있다. 아니면 군 재판을 받아야 하거나 공조 수사를 해야 하는데, 군 재판은 언론 노출이 적다는 점에서 주목하는데 한계가 있다.
더욱이 정준영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 반면, 승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더욱이 정준영은 카톡 속 증거가 넘쳐나지만 승리는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성접대 의혹'이다. 일각에서는 무혐의(무죄가 아닌 무혐의)나 집행유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핵심은 '승리'다. 정준영 단독으로 처벌을 받고 마무리 될 일이 아니다. 승리의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결과가 최대 관심사가 돼야 한다. 승리가 빅뱅을 은퇴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철저히 조사를 해서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논란이 된 강남 클럽 버닝썬 실소유주를 둘러싼 다양한 의혹들, 그리고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둘러싸고 관련된 인물, 불법 정황들을 둘러싸고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찰 수사에 눈과 귀를 집중할 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김태권 부장검사)는 버닝썬 직원으로 일하면서 마약에 손을 댄 혐의를 받는 조모(28)씨를 마약류관리법상 마약·향정·대마, 화학물질관리법상 환각물질흡입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번 버닝썬 사태의 첫 기소조치다. 조씨는 영업관리자(MD)로 일하면서 대마를 흡입하고 필로폰과 엑스터시, 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 관계자와 손님 등 10여 명을 입건하는 한편 버닝썬 이문호 대표를 소환해 마약 투약 여부를 추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