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하락세 빠른 강남 재건축…사업 속도는 ‘제각각’
입력 2019.03.05 06:00
수정 2019.03.05 09:39
재건축 17주 연속 하락…매수심리 회복 어려워
재건축 17주 연속 하락…매수심리 회복 어려워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재건축 아파트 사업은 속도를 조절하거나 그대로 사업을 추진하는 등 움직임도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매매가격은 1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0.06% 떨어지면서 17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는 지난해 9·13부동산대책 이후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이주비 대출 등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주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단지는 다음달 27일부터 8월31일까지 이주를 진행하기로 결정되면서 최고 35층, 19개동, 2848가구 대규모 단지로 지어지게 된다.
개포동 재건축 후발주자인 개포주공 5·6·7단지 역시 최근 강남구청으로부터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을 승인받았다.
개포주공5단지는 최고 14층, 970가구 규모로 최고 35층 1307가구를 건립할 계획이다. 개포주공6·7단지는 6단지 1060가구, 7단지 900가구 규모로 재건축사업을 통해 총 2994가구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중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정비계획안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서울시 정비계획안이 총 다섯 차례 반려된 바 있다.
은마아파트는 49층 초고층 재건축 계획안이 반려되면서 35층 안으로 계획을 수정했지만, 여전히 보류 중인 상황이다.
현재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14억5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최고가가 18억5000만원이었지만 5개월 만에 4억원이 떨어진 셈이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50층 재건축을 허가받았으나, 사업 진행 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강동구 둔촌주공 4단지 역시 전용 99㎡가 1년 전 14억~15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현재 13억9000만원대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정부의 규제와 서울시의 잇단 심의 보류로 강남 재건축단지들의 사업이 기약 없이 연기되는 곳이 있는 반면, 이와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곳은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 부진이 계속되면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말한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13대책 이후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호가가 크게 떨어진 급매물도 거래가 쉽지 않은 모습”이라며 “더욱이 본격적인 봄 이사철을 앞두고도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인상, 공시가격 인상 등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