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發 '보수통합' 에 선긋는 바른미래
입력 2019.02.28 15:20
수정 2019.02.28 15:24
친박(친박근혜) 등 업은 황 대표체제 우경화 경계
유승민 등 당내 보수세력 복당 및 통합명분 없어
친박(친박근혜) 등 업은 황 대표체제 우경화 경계
유승민 등 당내 보수세력 복당 및 통합명분 없어

바른미래당은 28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거론한 ‘당대당 통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취임 연설에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당내 중도우파를 끌어안고 보수의 한 축을 이루는 바른미래당과 보수대통합을 이뤄 내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의 선출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당대회를 통해 이념갈등과 막말잔치 싸움이 판을 쳤다”며 “극우 보수세력의 승리라고 하지만 일반 국민여론을 등지고 있다는 게 표심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의 발언은 전날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당은 당대표 선출을 위해 실시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중도우파 노선을 강조한 오세훈 후보가 50.2%로 득표율 1위를 기록했다. 황 대표는 37.7%로 오 후보 보다 12.5%포인트 뒤쳐졌다.

바른미래당은 한국당 전대를 ‘민심이 중도우파의 손을 들어줬지만 당심이 친박세력을 지지해준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황 대표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않을 경우 바른미래당과의 관계도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특히 구(舊)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과 결별하고 바른미래당을 창당한 만큼 황 신임 대표체제에서 보수통합을 논의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더욱이 당내 보수세력의 핵심인 유승민 전 대표가 여전히 ‘개혁보수’의 뜻을 고수하고 있어, 명분 없는 한국당 복당이나 합당이 쉽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바른미래당 지도부 또한 황 대표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을 일축하며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황 대표가 “(바른미래당과) 당대 당 통합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다”고 언급한 데 대해 “정치적 도리에 어긋난 발언”이라며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황 대표가 내방한 자리에서 “당대당 통합 이런 것은 할 거 없다. 이는 우리 정당 정치를 부정하는 것이고, 다당제라는 민주정치의 기본 취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