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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큰 공백’ 두산, 박세혁으로 메우나

케이비리포트팀
입력 2019.02.25 10:49 수정 2019.02.25 14:31

9년간 안방 책임졌던 양의지 NC로 이적

백업 포수였던 박세혁, 주전으로 발돋움?

양의지의 뒤를 이어 두산의 주전 포수로 유력한 박세혁. ⓒ 두산 베어스 양의지의 뒤를 이어 두산의 주전 포수로 유력한 박세혁. ⓒ 두산 베어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문 두산 베어스의 스토브리그 가장 큰 변화는 양의지의 이탈이다.

양의지는 경찰청을 전역한 2010년, 두산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해 9시즌 동안 굳건히 안방을 지켰다. 그 사이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2015·2016) 포함 4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양의지는 지난해 12월 4년 총액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와 FA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양의지의 이탈 후 두산 주전 포수로 유력한 카드는 박세혁이다.

1990년생으로 2012년 5라운드 47순위로 입단한 박세혁은 해태 타이거즈의 ‘왕조’ 구축에 일조했던 박철우(현 두산 벤치 코치)의 아들이기도 하다. 박철우 코치는 현역 시절 방망이 하나로 인정받는 선수였는데 박세혁도 타격 자질로 주목을 받았다.

국가대표 주전 포수까지 역임해온 양의지의 존재로 인해 박세혁은 백업의 그늘에 머물러왔다. 프로 데뷔 이래 100경기 이상 출전, 규정 타석 소화 시즌이 전무하다.

지난해 박세혁은 89경기 19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82 3홈런 22타점 OPS 0.762를 기록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박세혁의 타격 자질을 살리기 위해 1루수 혹은 우익수로 출전시키기도 했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는 73경기에서 366.2이닝을 소화했다. 상대의 22회 도루 시도 중 15회를 허용하고 7회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은 31.8%를 기록했다.

박세혁이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될 경우, 얼마나 꾸준한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이전까지 그의 기록은 모두 백업 포수일 때 작성됐다. 백업 시절의 기록이 주전을 맡을 때도 고스란히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

마라톤에 비견되는 144경기 체제의 정규 시즌에서는 공수에서 기복 없는 기량을 보여야만 한다. 체력적 부담이 가장 큰 포수임을 감안하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이 박세혁 포함 도합 5명의 포수를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포함시킨 것은 정규 시즌에서 안방마님이 짊어져야 할 부담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두산 박세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박세혁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앞서 박세혁은 1월에 보름 동안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베테랑 아베와 괌에서 합동 훈련을 했다. 요미우리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일본 국가 대표 출신인 아베는 한동안 1루수로 나섰지만 올해 4년 만에 포수 복귀에 나선다. 아베와 박세혁은 우투좌타의 공격형 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산은 KBO리그에서도 전통적으로 훌륭한 포수 계보를 자랑하는 팀으로 꼽힌다. 1982년 원년에는 김경문과 조범현이 주전 경쟁을 벌였다. 1990년대에는 김태형, 이도형, 최기문, 진갑용이 두산의 안방을 지켰다.

1999년에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홍성흔이 쟁쟁한 선배들을 밀어내고 주전을 꿰찼고 국가 대표로도 활약했다. 양의지는 포수 FA 역사상 최고액에 드러나듯 KBO리그의 명포수 계보에 남을 만한 선수다. 박세혁은 이들의 뒤를 잇는 주전 포수로 자리 잡아야 한다.

두산 포수 왕국 계보를 이어가야 하는 박세혁. ⓒ 두산 베어스 두산 포수 왕국 계보를 이어가야 하는 박세혁. ⓒ 두산 베어스

FA 제도 도입 이후 두산은 주축 야수들의 FA 이탈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1년 전에도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으로 유턴한 김현수가 LG 트윈스로, FA 자격을 얻은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지만 두산은 정규 시즌을 1위로 독주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

양의지의 이탈에도 두산은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투수진과 타선 모두 리그에서 비교 우위를 자랑한다. 박세혁이 든든히 안방을 지킨다면 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박세혁이 두산의 ‘포수 왕국’ 계보를 이어가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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