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티브로드 합병 추진 공식화...유료방송 합종연횡 가속화
입력 2019.02.21 17:02
수정 2019.02.21 17:04
SKB, LGU+이어 업계 3위로 ‘껑충’...KT '고심'
SK텔레콤이 케이블 TV 2위 업체인 티브로드 인수합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지분 인수 공식화에 이어 일주일만에 유료방송 시장 개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S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는 업계 3위로 상승한다.
SK텔레콤은 21일 급변하는 유료방송 시장에 대응하고 미디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티브로드 최대 주주인 태광산업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SK텔레콤은 MOU에 따라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양사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정부의 인허가가 완료되면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SK텔레콤이 통합법인으 최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티브로드는 서울 경기,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지난해 6월말 야 314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9.86%이다.
점유율 13.97%인 SK브로드밴드와 합쳐지면 전체 시장 점유율은 23.8%, 가입자 768만명으로 업계 3위에 등극한다. CJ헬로 인수를 추진중인 LG유플러스의 경우 전체 점유율 24.5%로 4위에서 2위까지 순위가 올라간다. 1위는 KT계열(KT, KT스카이라이프)로 점유율 30.86%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2016년 1위 케이블 업체 CJ헬로를 약 1조에 인수하려 했으나, 시장 독과점을 우려한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구글과 넷플릭스의 글로벌 업체 공세 속에 미디어 시장이 급변하고 있고, 경쟁사 LG유플러스 역시 CJ헬로 인수에 나선만큼 이번에는 성사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또한 지난 1월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시장 상황의 변화를 감안해 CJ헬로가 다시 기업결합 승인 심사를 받는다면, 더 전향적인 자세로 판단하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건은 KT이다. KT는 케이블 업체 매물인 딜라이브(구 씨앤앰 6.45%) 인수를 검토중이다. 그러나 최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를 검토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산규제는 방송시장의 공공성을 위해 특정 사업자가 시장점유율 33%를 넘지 않도록 하는 제도이다. 사실상 시장 점유율 1위인 KT계열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이다.
국회 과방위는 오는 25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