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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끊은 아틀레티코…원초적 호날두 조련법

김윤일 기자
입력 2019.02.21 07:50 수정 2019.02.21 07:50

아틀레티코, 안방서 유벤투스 2-0 제압

호날두로 향하는 패스, 원초적으로 차단

호날두는 중원의 활로를 뚫기 위해 직접 볼 배급에 나서기도 했다. ⓒ 게티이미지 호날두는 중원의 활로를 뚫기 위해 직접 볼 배급에 나서기도 했다. ⓒ 게티이미지

이탈리아의 절대 강자 유벤투스가 다시 한 번 우물 안 개구리 신세가 될 처지에 놓였다.

유벤투스는 21일(한국시각),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16강 원정 1차전서 0-2 완패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다가올 원정 2차전에서 실점하지 않는다면 8강에 오르게 된다. 반면, 원정골도 기록하지 못한 유벤투스는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유럽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아틀레티코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박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유벤투스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다지 많지 않았다.

전술의 승리였고 그 중심에는 아틀리테코의 수장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시메오네 감독의 주요 전략은 유벤투스 중원의 무력화였다. 언제나처럼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아틀레티코는 4-2-3-1 전술의 유벤투스를 상대하기 최적화된 전술이었다. 양 쪽 윙어들이 쉴 새 없이 중원을 압박했고, 쉐도우 스트라이커 앙투안 그리즈만까지 중원 싸움에 참전하며 수적 우위를 점한 아틀레티코다.

반면 유벤투스의 중원은 아틀레티코와 같이 수준 높은 압박에 그야말로 영혼까지 빼앗기는 수준이었다.

세리에A 내에서 정상급 미드필더로 분류된 미랄렘 퍄니치와 블레이즈 마튀디, 호드리고 벤탄쿠르 등 3명으로 공을 간수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이로 인해 공격 전개 자체에 어려움을 느낀 유벤투스다.

아틀레티코의 수비벽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 게티이미지 아틀레티코의 수비벽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 게티이미지

이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아틀레티코에 유독 강했던 호날두의 득점을 무력화 시키는데 결정적 작용을 했다.

호날두는 중원의 탄탄한 지원을 바탕으로 골을 몰아치는 스타일이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시절 중반 이후로는 스타일의 변화를 꾀해 무리하게 드리블을 시도하기 보다는 침투에 의한 움직임으로 골을 사냥하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득점 열망이 큰 호날두에게 패스 자체가 공급되지 않자 유벤투스의 전술도 수정이 불가피했다.

이에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은 후반 중반 미드필더의 꼭짓점 역할을 해줘야 할 파울로 디발라에 이어 퍄니치와 마튀디 등 중원 자원 3명을 모두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지만 효능이 없었다.

답답함을 느낀 호날두 역시 중원 아래까지 내려와 볼 배급을 담당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만회골을 노리기에는 이미 수비에 집중한 아틀레티코의 벽을 혼자 뚫기 무리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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