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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이길 수만 있다면"…속타는 외식업계의 '외도'

김유연 기자
입력 2019.02.20 06:00
수정 2019.02.19 17:33

외식업계, 사업다각화 전략·제2브랜드 론칭

외형성장과 매출 증대 가속화…불황 돌파구

외식업계, 사업다각화 전략·제2브랜드 론칭
외형성장과 매출 증대 가속화…불황 돌파구


ⓒ굽네치킨

외식업계가 본업을 넘어 외도를 서슴지 않고 있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외식업계가 사업다각화 전략과 함께 제2브랜드 론칭을 서두르며 위기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외형성장은 물론 경기 위축으로 꽁꽁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할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햄버거 브랜드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는 화덕피자 브랜드 '붐바타' 매장을 9개(지난해 기준) 오픈 했다.

지난 2017년 3월 오픈한 붐바타는 화덕 피자와 샌드위치 브랜드로 도우 속에 직접 야채를 넣어 먹는 쌈피자가 주력 메뉴다. 가격도 1만원 이내로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업계는 맘스터치의 노하우를 적용하면 붐바타의 매장수를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도 피자와 베이커리로 눈을 돌렸다.

굽네치킨은 오븐을 활용해 구워낸 피자 3종, 디저트 2종, 치즈 철판 볶음 치밥 2종 등 가성비를 내세운 피자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1인 고객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테이크 아웃 전용 메뉴인 '치즈 철판 볶음 치밥 세트'도 시범 판매한다. 갓 구워낸 오븐 치킨 반 마리와 치즈 토핑을 올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한 철판 볶음 치밥 구성으로 가성비와 편리성을 높였다. 일단 서울 양천구 '굽네치킨 목2동점'과 제주 일부 점에서 시범 운영한 뒤 성과에 따라 추후 전국 출시를 검토할 계획이다.

도미노피자는 햄버거 사업에 뛰어들었다.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자회사 청오엔에프는 수제버거 브랜드 '에그스탑'을 론칭했다. 에그스탑은 브리오슈번과 달걀을 이용한 에그번 토스트를 판매한다. 에그스탑의 1호점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에 위치한다. 청오디피케이는 도미노피자 운영을 통해 쌓은 프랜차이즈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에그스탑을 제2의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식전문업체 '풀입채'는 프랜차이즈 기업 마세다린과 손잡고 아시안푸드 전문점 '코베타이'의 매장 확대에 나선다. 코베타이는 한식과 베트남·태국 요리를 한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브랜드다. 코베타이는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만들어지는 오더메이드 레스토랑으로, 식사뿐 아니라 코코넛음료와 베트남커피 등 베트남과 태국의 디저트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식 브랜드들이 하나의 메뉴만을 고집하지 않고 색다른 메뉴들을 개발해 메뉴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충족시켜 신규 고객창출과 매출 증진의 효과를 높여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황이 짙어진 상황에서 비주력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은 기업의 위기는 물론 관련 시장의 제살 깎이 경쟁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과거 카페베네의 경우가 하나의 안좋은 사례로 꼽힌다. 카페베네는 커피로 시작한 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자,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제과점 마인츠돔, 뷰티&헬스 스토어 'December24(디셈버투애니포(December24) 등으로 짧은 시간에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준비한 신사업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에서 해외투자까지 실패하면서 경영 악화의 도화선에 불씨를 당겼고,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작년 10월 9개월에 걸친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 현재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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