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야유 전대' 후폭풍…오세훈 "서글프다" 김진태 "마음 불편"

정도원 기자
입력 2019.02.19 11:54 수정 2019.02.19 12:43

오세훈 "정통보수 한국당이 어쩌다 이리 됐나"

황교안 "바람직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극복해야"

오세훈 "정통보수 한국당이 어쩌다 이리 됐나"
황교안 "바람직 못한 부분이 있다면 극복해야"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김진태 의원(기호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김진태 의원(기호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지난 두 차례 권역별 합동연설회에서 야유와 고성으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말이 거듭 끊기는 등 '품격'이 추락한 것과 관련, 자성(自省)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인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은 19일 오전 자신을 지지하기로 한 전현직 지방의원들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만난 자리에서 "당의 모습이 요즘 국민에게 비쳐지는 모습이 참으로 백척간두"라며 "정통보수 정당이던 우리 자유한국당이 어쩌다가 이렇게 계속해서 우경화의 길로 간다는 평가를 받게 됐는지 서글프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14일 대전, 18일 대구에서 잇따라 열린 한국당 합동연설회는 일부 강성 당원층의 야유와 고성, 욕설 등으로 "당의 품격이 땅에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의 '얼굴'인 김 위원장의 인사말도 두 차례 모두 야유에 막혀 끊겼을 뿐 아니라,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다른 후보의 연설 때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하는 바람에 당의 축제이자 지지율 상승의 호기가 돼야 할 전당대회가 '역주행'하고 있다는 우려다.

오 위원장은 이를 가리켜 "분노를 이용해 표를 모으려는 세력이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가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서 더 오른쪽에 있는 1%도 안 되는 대한애국당과의 합심에 만족하는 정당에 그칠 것이냐, 30% 정도의 중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정당이 될 것이냐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다른 당대표 후보인 김진태 의원도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지난 두 차례의 연설회에서 가장 많은 지지자로 현장을 채운 김 의원은 이같은 기세나 분위기가 여론의 초점이 되는 게 아니라, 야유·고성·욕설 등만 연일 방송과 지상(紙上)을 장식하면서 되레 손해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지자의 과열된 지지 열기가 되레 후보를 상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날 대구 합동연설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전에 그런 (야유와 고성·욕설 같은) 일이 없도록 많이 말씀을 드렸는데, 내 지지자들은 자발적으로 오는 분들이라 일사불란하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던 김 의원은 이날은 보다 진전된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메시지에서 "대구 합동연설회장에서 야유 등 다소 불미스런 일이 생긴데 대해 마음이 불편하다"며 "나를 지지하는 분들은 이번 전당대회가 당의 화합을 위해 치러진다는 점을 유념해 앞으로는 품격 있는 응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당대표 후보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전날 이같은 상황에 관해 질문받자 "'이런 것은 안 된다'고 말하기보다도 바람직한 부분과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다 극복해가야 할 상황이 아니냐"고 답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