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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바닥 기는 해외건설 수주…건설사들은 기대치 상향

권이상 기자
입력 2019.02.08 06:00 수정 2019.02.07 18:10

1월 수주 실적 지난해 동기보다 71% 감소해

건설사들은 중동 발주 증가로 목표치 상향, 경쟁력 강화 절실

1월 수주 실적 지난해 동기보다 71% 감소해
건설사들은 중동 발주 증가로 목표치 상향, 경쟁력 강화 절실


올 들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올 들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사진은 한 해외 공사현장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연초부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의 실적 만을 기록하면서 부진함을 벗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건설사들과 관련 협회 등 업계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오는 중하반기부터 전통 텃밭인 중동을 비롯해 아시아 시장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계획돼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수주 여건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은데,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목표치를 무턱대고 높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건설사들 사이에서 국내 건설사들의 경쟁력 강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실적 상향은 그저 현실에서 벗어난 동상이몽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8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다.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를 보면 이날 현재 해외 건설 수주액은 11억8738만달러(1조3340억원, 이하 달러당 1123원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억3264만달러(4조6439억원) 대비 7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수주 텃밭인 중동 2억9051만달러(3263억9809만원), 아시아 7억8771만달러(8849억9892만원) 시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 4분의 1수준으로 턱 없이 못미친다.

지난해 두 지역은 중동 15억4260만달러(1조7331억1559만원), 아시아 24억4805만달러(2조7503억9428만원)를 각각 기록했다.

현재 건설사 기준으로 수주실적 1위(올해 계약기준)는 GS건설로 5억4678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고, 뒤를 이어 현대중공업(3억424만달러), 포스코건설(5616만달러), 두산건설(2064만달러), 현대엔지니어링(1885만달러) 등이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높은 수주고를 올렸던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2월 현재까지 해외수주에 나서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은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대부분 상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열약해진 수주환경 속에서 건설사들의 약해진 수주 경쟁력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3조5000억원으로 세웠다. 전년대비 42.5% 높은 수준이다. 이 회사는 현재 알제리,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호주 등의 대형 입찰에 참여 중이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상향했다. 현대엔지니어링분을 포함한 올해 수주 목표액은 13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 대비 85% 증가한 셈이다.

현대건설은 올 상반기 알제리 하시메사우드 정유공장 사업(8억 달러) 인도네시아 발전소(3억 달러) 알제리 복합화력(7억 달러) 이라크 물공급시설(커먼 시워터 서플라이)(25억 달러) 동남아시아 토목(7억 달러)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건설도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74%(1조3000억원) 늘린 3조1725억원으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해외건설협회는 건설사들의 올해 해외 수주액이 지난해 대비 5~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중동 발주 물량 증가와 아시아 인프라투자 본격화 등을 증가 배경으로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국내 건설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데, 가장 문제로 꼽히는 파이낸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 총 6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패키지를 마련한 것도 긍정적인 면”이라며 “다만 최근 저가 수주를 무기로 중국 등 아시아 신흥 건설사들이 수주공세를 펼치고 있어 국내 건설사들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힘써야 할 때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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