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황교안, 출마자격 시비 해소…자격부여 의결
입력 2019.01.31 10:18
수정 2019.01.31 10:30
"黃, 후보등록 때 기탁금 납부하면 책임당원"
의결 마친 김병준, 사견 전제로 아쉬움 토로
"메이저 후보들, 총선 때 험지 출마 바랐는데"
"黃, 후보등록 때 기탁금 납부하면 책임당원"
의결 마친 김병준, 사견 전제로 아쉬움 토로
"메이저 후보들, 총선 때 험지 출마 바랐는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가 31일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게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는 안을 의결했다. 지난 25일 불거졌던 전당대회 출마자격 시비가 일주일만에 일단락됐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선관위에서 요청한 책임당원 자격요건 변경안을 의결했다"며 "황교안 전 총리는 기탁금을 납부하고 후보자 등록을 마치면 책임당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출마자격을 둘러싼 시비는 완전히 해소됐다. 오 위원장은 내달 10일 당비 납부로, 황 전 총리는 내달 12일 후보등록 때 기탁금 1억 원을 납부함으로써 책임당원이 돼 당헌 상의 피선거권을 획득한다.
한국당은 논란을 의식한 듯 이날 비대위원회의 시각을 평소보다 30분 앞당겨 시작했다.
공개 모두발언에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의식해 잠시 후 비공개에서 심의·의결할 책임당원 자격요건 변경안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으나, 정현호 청년비대위원은 '소신 발언'을 했다.
정 위원은 "(한국당은) 헌법과 법률을 엄격히 수행하지 못해 국민의 선택으로 탄핵된 적이 있는 정당"이라며 "법의 지배는 힘있는 사람들이나 권력자나 모두가 합의한 법률 원칙에 따라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우리가 법치를 말하려면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며 "충실히 의무를 다한 자와 논란 있는 자를 동등하게 자격을 준다고 하는 것은 우리 당이 혜량을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박덕흠 의원은 "당규에 보면 최고위에서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할 수 있다고 하고 있어, 당 선관위에서 원칙에 따라서 우리 비대위에 요청한 사항"이라며 "뭘 법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고, 왜 자해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도 없다"고 즉각 맞받았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비대위원회의에서는 표결을 거치지 않고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김 위원장이 선관위의 요청안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책임당원 자격부여 안을 의결한 김 위원장은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견을 전제로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모두 전당대회에 출마하게 된 상황에 대해 짙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위원장은 "소위 말하는 메이저 후보들이 (전당대회에) 출마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은 여전히 같은 생각"이라면서도 "내 마음과 책임당원 자격을 부여하고 하지 않고는 또다른 사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이저 후보들이 다 출마를 하지 않고 다음 총선에 다같이 험지에서 출마해 뛰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데, 내가 그런 걸 관철시킬 수가 없었다"며 "그러다보니 다 출마를 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