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합동연설회 직후 4인 컷오프…'빅3+α' 누굴까
입력 2019.01.30 03:00
수정 2019.01.30 06:05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빅3'는 통과 무난할듯
원내주자 중 누가 4인 안에 들어갈지 관심 집중
본인의 정치적 미래는 물론 全大 구도에도 영향
내달18일 TK연설회 직후 여론조사·컷오프 발표
오세훈·홍준표·황교안 '빅3'는 통과 무난할듯
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당대표 후보 컷오프가 4인으로 결정됐다. 한국당은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이튿날 여론조사를 돌려 상위 4인으로 당대표 후보자를 압축할 예정이다.
한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박관용 위원장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일정안을 의결했다.
일정안에 따르면 내달 12일 후보등록을 받은 뒤, 14일 대전·충청, 18일 대구·경북 권역 합동연설회를 연다. 이튿날인 19일에는 책임당원 70%·일반국민 30% 비율로 여론조사를 돌려, 20일 결과 발표를 통해 상위 4인을 제외한 나머지 당대표 후보를 컷오프로 탈락시킨다.
이후 압축된 후보자만을 대상으로 21일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22일 서울·경기·인천 합동연설회를 진행한다.
총 4회의 권역별 합동연설회가 치러진 직후에는 투표가 시작된다. 23일에는 책임당원 모바일투표, 24일에는 전국 시·군·구 선관위에서 현장투표가 진행되며, 25~26일 양일간에는 30%가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된다. 전당대회 당일인 27일에는 전국대의원이 일산 킨텍스 전당대회장에서 현장투표를 한다.
이 중 가장 촉각이 쏠리는 전당대회의 최대 변곡점은 내달 19~20일 실시될 컷오프다.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30일 출판기념회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홍준표 전 대표, 내달 1일 출마선언이 점쳐지는 오세훈 미래비전위원장 등 이른바 '빅3'는 컷오프 통과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심재철·정우택·조경태·주호영·안상수·김진태 의원 등 나머지 원내주자들 중에서 누가 컷오프를 통과해 '최후의 4인' 중 1인이 돼서 '빅3'와 함께 승부를 벌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컷오프 여론조사가 대전·충청과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직후에 실시됨에 따라, 대전·충청권에 연고를 둔 정우택 의원이나 대구·경북에 직간접적 연고가 있는 주호영·김진태 의원이 상대적으로 컷오프 통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역구는 강원 춘천이나, 부친이 경북 성주 출신이다.
특히 대구·경북은 한국당의 32만 책임당원 중 3분의 1에 가까운 9만6000여 명이 밀집해 있으며, 당에 대한 충성도와 관심이 높아 투표율도 다른 권역 책임당원들을 상회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이튿날에 여론조사를 돌리게 되는 것은 결과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원내주자 중 누가 4인 안에 들어갈지 관심 집중
본인의 정치적 미래는 물론 全大 구도에도 영향
'최후의 4인'이 누가 될지는 후보자 본인의 정치적 미래 뿐만 아니라 전체 전당대회의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주자들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중진의원부터 시작해서, 출마선언 때 5000명의 당원이 몰렸다고 주장하는 재선의원까지 정치적 중량감이 상당한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끝까지 당대표로 승부를 보다가 컷오프로 탈락당하는 원내주자는 정치적 내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우택 의원이나 김진태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면 황교안 전 총리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도가 형성되는 반면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면 홍준표 전 대표나 오세훈 위원장의 표를 잠식하면서, 황 전 총리는 반사이익을 보게 된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김진태 의원은 오른쪽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넓혀가면서 황 전 총리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으며, 정우택 의원은 경기고·성균관대 선후배인 황 전 총리와 지지 기반이 중첩되는 부분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주호영 의원은 홍 전 대표와 법조·정치 경력과 지역 연고 측면에서 중첩되는 부분이 있고, 오 위원장과도 보수개혁이라는 기치에서 중복이 있다"며 "주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하면 정우택·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던 조직·표심은 황 전 총리에게 향할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중앙당 선관위가 컷오프 통과자 4인을 명단만 발표하고 순위는 공개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빅3' 중심 구도를 흔들 '다크호스'가 대두하기에는 구조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됐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예를 들어 김진태 의원이 컷오프를 3위 이상으로 통과하고, 기존 '빅3' 중 한 명이 4위로 내려앉는다면 당권 레이스 막판 일주일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있었다"면서도 "컷오프 통과자 순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빅3' 체제를 흔들 다크호스가 나타나기 어렵게 됐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