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페북, 망 사용료 지급키로...구글-넷플릭스는?

이호연 기자
입력 2019.01.28 11:54 수정 2019.01.28 16:29

페북, 향후 2년간 SKB에 상당규모의 액수 내기로

넷플릭스, 유튜브 가입자 급증...트래픽 발생 우려

'SK브로드밴드(위쪽)'와 '페이스북' 로고. ⓒ 각 사 제공 'SK브로드밴드(위쪽)'와 '페이스북' 로고. ⓒ 각 사 제공

페북, 향후 2년간 SKB에 상당규모의 액수 내기로
넷플릭스, 유튜브 가입자 급증...트래픽 발생 우려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지불한다. 2010년 페이스북이 국내 진출 후 처음 있는 행보다.

이에 따라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구글과 넷플릭스 등에도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는 2년여간 논의 끝에 망 사용료 협상을 지난 24일 타결했다. 페이스북과 SK브로드밴드는 계약비밀 유지 조항을 이유로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나 망 사용료는 2년간 액수로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이 지난해 제안했던 금액이나 SK브로드밴드가 지난해 페이스북 서비스를 위해 투입한 비용보다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별한 요구가 없으면 양사는 계약을 2년간 자동 연장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이 SK브로드밴드 뿐만 아니라 KT와도 망 사용료 협상을 타결할지도 관심사다. 페이스북과 KT는 지난해 7월 계약 기간 종료 후 갱신 협상 중이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이 국내 2개 통신사에 망 사용료를 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결정은 국내에서 꾸준히 지적됐던 국내외 기업 차별에 대한 여론을 무마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페이스북 등 글로벌 CP는 국내 통신사의 망을 통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국내 사업자와 달리 이에 따른 비용을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아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페이스북은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접속 경로를 홍콩, 미국 등 일방적으로 우회해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는 접속 경로 임의변경에 따른 이용자 불이익을 끼쳤다며, 페이스북에 과징금 3억9600만원과 시정 조치 명령을 내린 바 있다.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는 18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제 국내 IT업계의 눈은 구글과 넷플릭스로 향하고 있다. 구글과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3개 사업자의 국내 트래픽 점유율은 50% 안팎으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업계 추정 월평균 이용자는 유튜브 2500만명, 넷플릭스 100만명이다.

이 와중에 최근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 접속 지연 및 화질 저하에 따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해외 망 회선 용량을 2배로 증설했다. 넷플릭스 이용에 따른 망 트래픽 급증임에도 불구하고 SK브로드밴드가 온전히 비용을 부담했다. 회사 측은 난색을 표하면서도 서버 증설은 고육지책에 불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문제 해결을 제안했으나 회신은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넷플릭스는 지난 24일 자체 제작 콘텐츠 ‘킹덤’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수익 배분을 밝히기 어렵고, 다른 나라에도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망 사용료에 대해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시장은 일부 사업자가 독식하는 구조”라며 “5G가 본격 도입되면 발생되는 망 트래픽은 지금보다 곱절이 될텐데, 생태계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비용 분담을 하는 등 상생 방안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