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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차만별' 생보사 입원비 보장…업체별로 최대 10배 差

부광우 기자
입력 2019.01.29 06:00 수정 2019.01.29 17:41

입원급여금 지급 1건당 평균 금액 59만원…전년比 1.7%↓

KB생명 25만원, 하나생명 236만원…암보험發 논란에 고심

입원급여금 지급 1건당 평균 금액 59만원…전년比 1.7%↓
25~236만원 '천차만별'…암보험發 논란에 생보사들 고심


입원급여금 지급 1건당 평균 금액 하위 10개 생명보험사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입원급여금 지급 1건당 평균 금액 하위 10개 생명보험사 현황.ⓒ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가입자들의 병원 입원에 대해 지급한 평균 보상금이 회사별로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명 생보사라고 해서 꼭 높은 수준의 입원비 보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만큼, 관련 보상 항목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의 경우 상품 가입 시 꼼꼼한 비교가 요구된다. 특히 최근 삼성생명의 암 보험을 둘러싼 논란에서 입원비 항목이 갈등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점점 커져갈 것으로 보인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국내 24개 생보사들의 입원급여금 지급 한 건당 평균 금액은 5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9만원)와 비교하면 1.7%(1만원) 떨어진 액수다.

같은 기간 생보사들의 입원급여금 지급 건수가 1140만8427건에서 1254만5532건으로 10.0%(113만7105건) 늘었지만, 이에 대한 총 지출이 6조7575억원에서 7조3048억원으로 8.1%(5473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1건당 평균은 다소 하락했다.

입원급여금은 같은 생보사이더라도 상품 종류와 개인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얼마만큼의 입원 기간까지 보상금을 지급 하는지도 주요 변수다. 다만, 지급 한 건당 금액은 전반적으로 어떤 생보사가 입원급여금 보장에 상대적으로 더 신경 쓰고 있는지 추정해 볼 수 있는 척도로 풀이된다.

생보사별로 보면 KB생명의 1건당 평균 입원급여금이 25만원으로 제일 적었다.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32만원)과 흥국생명·NH농협생명(36만원)의 건당 입원급여금이 적은 편이었다. 생명보험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39만원)과 삼성생명(48만원)의 입원급여금 수준도 생보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한 건당 평균 입원급여금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하나생명으로 236만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BNP파리바카디프생명(133만원)·라이나생명(122만원)·처브라이프생명(120만원)·푸르덴셜생명(114만원)·오렌지라이프(113만원)·메트라이프생명(100만원) 등의 입원급여금 1건당 액수가 100만원 이상이었다.

이 같은 입원에 따른 보상은 날이 갈수록 생보사들 간 경쟁의 핵심 항목이 돼 가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살아 있을 때의 보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생보사들이 생보업계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사망보험금을 줄여가면서 입원비 보장을 확대하려는 이유다.

아울러 삼성생명에서 촉발된 암 보험금 분쟁은 입원비 보상에 더욱 시선을 쏠리게 하는 요인이다. 지난해 삼성생명 암 보험 가입자들은 요양병원 입원비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금융감독원에 단체 민원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시작된 논란이 다른 생보사들로까지 확산되면서 암보험 입원비 문제는 생보업계 전체 이슈로 떠올랐다.

생보사들은 요양병원 입원은 암의 직접적 치료로 볼 수 없다며 관련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아 왔다. 하지만 암보험 가입자들은 이런 생보사의 주장이 입원 보험금을 내주지 않기 위한 억지라고 맞서 왔다. 갈등이 커지자 금감원은 생보사들에게 사례별 재검토를 권고했고, 최근 들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이들 중 일부에 대한 보험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역시 검토를 마치는 대로 금감원에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유병장수 시대의 도래로 생존 시 받을 수 있는 보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차 확대되면서 입원비 보장 수요는 계속 커져 갈 것"이라며 "이런 와중 암 보험의 입원비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앞으로 관련 보상을 어떻게 운영해 갈지에 대한 생보사들의 고민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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