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9단 박지원, 손혜원의 '진검승부' 도발 응할까?
입력 2019.01.21 15:35
수정 2019.01.21 23:56
朴 "대꾸할 가치도 없다, 검찰조사하면 밝혀질 것"
孫 "朴함께 목포 고층아파트 건설계획 조사받겠다"
朴 "대꾸할 가치도 없다, 검찰조사하면 밝혀질 것"
孫 "朴함께 목포 고층아파트 건설계획 조사받겠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손혜원 의원의 도발에 불쾌한 심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박 의원은 정치적 논쟁으로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지만 필요할 경우 검찰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해 향후 추가적인 공방 가능성을 열어뒀다.
박 의원은 21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손 의원에 대한 향후 대응 여부를 묻자 “제가 대꾸할 가치도 없다. 거기 말려들 필요가 없다”며 “검찰조사를 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발언을 삼가해 불필요한 논쟁을 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17일 손 의원을 둘러싼 의혹에 “부동산 투기로 봐서는 안 된다”며 옹호 했지만 이후 “손 의원 스스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손 의원이 측근 및 지인을 통해 보유한 부동산이 처음 2곳에서 최근 20여 곳으로 늘었다는 이유다.
손 의원은 이에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님. 검찰조사 꼭 같이 받자. 궁금한 게 너무 많다”며 박 의원을 향한 의혹을 제기하며 각을 세웠다.
그는 또 전날 기자회견 직후 “박지원 의원과 목포에 고층아파트 건설계획 관련한 분들과 검찰조사를 받고 싶다”며 “배신의 아이콘인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후보가 있다면 그 후보의 유세차를 함께 타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손 의원의 발언에 “손혜원 의원과 싸울 군번이 아니다. 정치적 논쟁에 뛰어들고 싶지 않다”면서도 “손 의원이 부동산 투기의 아이콘이 됐다”며 라디오 방송을 통해 비판을 이어갔다.
평화당 지도부는 한 발 더 나가 손 의원의 의혹을 검찰조사가 아닌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며 당론으로 채택했다.
박 의원 측은 논쟁을 최대한 피하면서 향후 진행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의중이다. 박지원 의원 측 관계자는 “현재 대응을 안 할 수도 없고, 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추가 대응 논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손 의원의 의혹이 검찰조사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추가적인 공방은 박 의원의 제살깎기로 보일 수 있다”며 “아무래도 손 의원이 박 의원의 입장 선회에 감정이 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