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김정은의 전술적 승리"
입력 2019.01.20 16:21
수정 2019.01.20 16:21
"회담 재개는 반길 일이지만…신중할 필요 있어"
북한과 미국이 다음 달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이 같은 외교적 대화 재개는 사실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술적 승리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의 위험성'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우선 WP는 이번 2차 회담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얻은 것은 없는 지난해 6월 1차 회담의 재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회담 때 즉흥적으로 한미군사훈련 중단이라는 중대한 양보를 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은 이번 2차 회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조종해 제재 완화나 종전선언, 심지어 주한미군 철수 등과 같은 새로운 양보를 얻어내길 바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폼페이오 국무장관 같은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분별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만류해야 한다. 북미 회담이 재개된 것은 분명히 반겨야 할 일이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WP는 현재로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어떤 징후도 없다면서 비핵화 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이밖에 올해 초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서도 더 이상 핵무기를 실험·생산·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지만 핵무기를 포기하겠다는 확실한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평가절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