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내부결집 '일등공신' 황교안
입력 2019.01.17 15:00
수정 2019.01.17 17:23
친박 부활 신호탄 黃, 비박계 복당 명분 상쇄
黃, 전권 잡을 경우 孫·劉 연합전선 출구전략
친박 부활 신호탄 黃, 비박계 복당 명분 상쇄
黃, 전권 잡을 경우 孫·劉 연합전선 출구전략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이 바른미래당의 내부 결집을 강화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박(친박근혜) 부활의 신호탄을 쏜 황 전 총리가 한국당 내 입지를 강화하자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인사들과 비박계 중심의 구(舊) 새누리당 탈당파의 이탈 행렬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는 판단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는 다음달 8~9일 당내 연찬회에서 손학규 당대표와 만남을 가진다. 일각에서는 유 전 대표의 행보 또한 최근 한국당의 주요 선거일정과 연관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유 전 대표가 지난해 말 대학 강연을 통해 보수개혁을 주장한 시점과 다음달 연찬회 참석 일정이 각각 한국당 신임 원내대표 선출 및 전당대회 직전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최근 한국당의 원내대표 및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성격이 친박과 비박의 대결로 압축되자 비박계 중심의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인사들이 한국당의 새 지도부 체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친박 세력이 한국당의 당권을 잡게 될 경우 바른미래당 비박계 인사들은 사실상 복당 명분을 상실하게 돼 새로운 출구전략이 필요하게 된다. 특히 지난 15일 한국당에 입당한 황 전 총리는 친박 결집의 핵심 인물로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어 향후 비박계 복당이 보다 어려워 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실제 지난달 이학재 의원을 시작으로 이지현 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류성걸 전 의원, 인재영입 1호인 신용한 전 충북도지사 후보, 남연심·안흥수 전 청주시의원, 박종진 전 위원장 등 당 주요 인사들의 연쇄 탈당 행렬이 최근 잠잠해진 것도 한국당의 거세진 친박 부활 조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른미래당 보수성향 한 의원은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우리 당으로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당대표) 당선이 가장 나쁜 결과고, 다음이 황 전 총리, 홍준표 전 대표 순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박계인 오 전 시장이 당권을 쥐게 될 경우 보수통합을 주장하며 당내 비박계에게도 복당 명분이 주어지는 것이고, 반면 황 전 총리가 당선될 경우 친박 중심에서 당분간 (비박계가) 쉽게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선 시 한국당내 새로운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한국당 내 친박 성향이 강해진 해당 시기를 당내 비박계 의원들을 회유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 내부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