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800만 시대, 경쟁력 제고 방안 모색에 업계 '한숨'
입력 2019.01.15 06:00
수정 2019.01.15 06:13
지난해 11월 기준 가입자 798만명
고질적 수익성 문제와 가입자 감소세 심화...“자구책 마련해야”
지난해 11월 기준 가입자 798만명
고질적 수익성 문제와 가입자 감소세 심화...“자구책 마련해야”
알뜰폰(MVNO) 가입자가 800만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대다수 업체의 고질적인 수익성, 가입자 증가폭 둔화 등으로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798만5565명으로 집계됐다.
매월 1만~3만명 정도 가입자가 순증함을 고려하면 연초 800만 돌파가 무난하지만, 최근 알뜰폰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며 전체 알뜰폰 가입자는 800만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알뜰폰 가입자가 이동통신시장의 12%에 이르는 점유율로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형국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여전히 200억원이 넘는 누적 적자에 시달리는 가운데, 지난해 이동통신3사가 자율적으로 내놓은 보편요금제 출시로 가입자 이탈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실제 1위 업체 CJ헬로의 경우 2015년 2분기 88만여명으로 최대 가입자수를 기록한 이후 80만명대를 기록해왔으나, 최근 가입자 수는 79만~78만명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SK텔링크는 가입자가 비슷하나 사물인터넷(IoT) 회선을 사용하는 가입자가 포함돼, 순수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한다고는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번호이동 수치를 살펴봐도 알뜰폰 가입자 순감은 7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알뜰폰은 번호이동으로 3만968명을 이동통신3사에 내줬다. 알뜰폰 순감폭이 3만을 넘어선 것은 알뜰폰 도입 이후 처음이다.
올해도 알뜰폰 가입자 유치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요금제 경쟁력은 기존 이통3사보다 못한 가운데, 마케팅 역시 이통사에 비해 절대 약자에 속하는 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5세대(5G) 경쟁이 본격화 될 예정이지만, 알뜰폰의 5G 도매제공은 명확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이동통신3사, 알뜰폰 협회, 학계 등이 구성한 알뜰폰 민관 제도 개선 전담반 역시 최근 첫 회의를 시작하며 이제 막 첫발을 내딛었다. 알뜰폰 업체 내부의 자구책 마련고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도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자 이탈 등 사업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하다”면서도 “올해 주요 업체들이 다시 한 번 가입자 몰이를 위해 프로모션을 준비에 한창”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2월 말 기준의 알뜰폰 가입자 통계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