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홈브루 체험기] 생맥주? 생맥주!...이제 맥주도 캡슐이다
입력 2019.01.14 10:00
수정 2019.01.14 11:12
LG전자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로 시음해보니
기대 이상 맛에 보관·위생도 철저...1Q 국내 출시 예정
기대 이상 맛에 보관·위생도 철저...1Q 국내 출시 예정
“캡슐에서 어떻게 이런 맥주 맛을 낼 수 있지?”. 기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에 마련된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EDC(Experience and Design Center)’에서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를 첫 시음한 뒤 든 생각이다.
LG전자는 이날 EDC 개관식을 갖고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의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전 세계 최초로 내놓은 홈브루도 이 날 전시돼 국내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음회 행사를 가졌다.
홈브루는 이스트·홉오일·향 등 3가지 캡슐과 함께 맥즙과 물을 넣고 약 2주 동안 발효 및 숙성을 하면 5리터(L)의 맥주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기기다.
홈브루는 앞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처음으로 공개됐으나 전시장 내에서 알코올 음료를 제공할 수 없는 규정 때문에 제품을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LG전자의 이 기기에 사용되는 캡슐은 10년간의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홈브루잉(Home Brewing·집에서 맥주 제조)시 맞추기 어려운 비율·압력·온도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비전문가도 쉽게 맥주를 제조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날 시음회에서는 스타우트와 페일에일이 제공됐다. 전시공간에는 각 3대씩 총 6대의 기기가 배치돼 맥주를 선택해서 마실 수 있게 구성됐다.
유리잔을 스테인레스 재질의 홈브루기기에 대고 전면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잡아당기자 맥주가 부드럽게 나오기 시작했다. 캡슐형 커피기기의 습관 때문인지 잔을 내려놓고 따르자 거품이 조금 많았는데 잔을 대고 살짝 기울여서 따르자 거품양을 조절할 수 있었다.
맥주를 좋아하는 기자가 맛 본 캡슐형 수제맥주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흑맥주는 쌉싸름한 맛에도 부드럽고 깊은 맛을 냈고 페일에일은 과일향과 쓴 맛이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조화로운 맛과 향이 목넘김에 좋았다,
페일에일에 이어 스타우트 모두 시음해 본 후 실제 생맥주와 블라인드테스트(사전정보 없이 테스트)를 해도 구별이 어려울 정도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스타우트는 유명 브랜드 흑맥주 맛에 전혀 뒤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에서 함께 시음해 본 기자들도 긍정적 평가 속에서 스타우트에 대한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분위기였다. 다만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라거 스타일인 필즈너를 맛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일반적으로 생맥주 집에서 마시는 맥주가 제조된지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제품으로는 만들자마자 시음이 가능했다. 홈브루는 전면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제조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날 행사장에 전시된 기기를 통해 살펴보니 만 하루(24시간)가 채 지나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함께 보관과 위생에도 철저히 신경을 썼다. 맥주가 공기와 닿지 않고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도록 했으며 기기 전면 중앙에 부착된 다이얼을 통해 보관 온도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맥주가 나오는 관도 약 65도의 온수가 자동으로 세척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이 제품의 운명은 가격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1분기 내 출시가 예정돼 있고 미국에서는 연내 출시가 논의 중인데 결국 기기와 캡슐 가격이 관건으로 보인다. 또 2주간 기다림의 과정과 5리터의 양은 사람마다 체감하는 정도가 다르게 느껴질수도 있다.
제품 개발을 주도한 정순기 LG전자 가전부문 정수기사업담당은 "우리의 정수기 기술로 개발된 기기가 사용자에게 새롭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홈브루잉 시대에 맞게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