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가전 경쟁사? 경쟁 접점 넓어지는 삼성-LG전자
입력 2019.01.09 07:00
수정 2019.01.09 14:07
TV·가전에서 AI·IoT 넘어 전장·로봇으로 전선 확대
제품에서 기술로 중심 옮겨가는 양상...향후 경쟁 주목
TV·가전에서 AI·IoT 넘어 전장·로봇으로 전선 확대
제품에서 기술로 중심 옮겨가는 양상...향후 경쟁 주목
국내 양대 가전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 접점이 다양해지고 있다. TV와 생활가전을 넘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에서 로봇과 전장부품에까지 다양한 사업에서 경쟁자 관계가 되면서 향후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나란히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인공지능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헬스케어·공기청정·리테일 로봇 등 ‘삼성봇’ 3종과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3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가 CES에서 로봇 제품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7일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나의 플랫폼이 완성되면 거기에 구동하는 걸 붙이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가능하고 다양한 로봇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헬스케어 등 로봇이 활용될 수 있는 범위가 많아 머지 않은 미래에 많은 로봇들이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클로이 가이드봇(안내)·서브봇(서빙)·포터봇(짐 운반)·카트봇(쇼핑) 등 다양한 로봇 제품을 전시했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은 7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파크MGM호텔에서 열린 CES 2019 개막 기조 연설자로 나서 "로봇들이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을 클라우드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전장부품은 이와 반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이 지난 2017년 인수한 하만과 손잡고 지난해 디지털콕핏(Digital Cockpit) 등 전장 제품을 전시한데 이어 올해 행사에서도 신제품 '디지털 콕핏2019’를 선보이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 콕핏’은 아날로그 방식의 계기판과 오디오 등으로 구성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해 만든 장치다.
또 이외에도 안전 운전 솔루션인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과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셀룰러 기반 ‘차량 통신 기술’ 등도 소개했다.
LG전자도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초청해 차세대 전장부품을 선보이는 비공개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등 자동차 부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8월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와 첫 공동 전시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3년 전장부품(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사업 확대에 나섰지만 CES에서 관련 솔루션들을 본격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오디오비디오(AV) 내비게이션·중앙디스플레이장치 등 카 인포테인먼트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카메라와 액정표시장치(LCD) 계기판 등 자율주행 및 편의를 위한 장치 ▲올레드(OLED) 램프 라이팅 솔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소개한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이노베이션 파트너(Innovation Partner)’라는 테마로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삼고 있는데 이번 행사 전시를 통해 방향성이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을 넘어 AI·IoT·전장·로봇 등으로 경쟁 접점이 다양해지고 있다”며 “CES가 제품에서 기술로 방점이 옮겨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고 양사간 경쟁도 제품에서 기술로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