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4분기 영업이익 753억...이익급감
입력 2019.01.08 15:46
수정 2019.01.08 16:02
전년비 79.5% 급감...MC부문 적자 폭 확대
H&A, HE부문도 비수기로 실적 둔화
전년비 79.5% 급감...MC부문 적자 폭 확대
H&A, HE부문도 비수기로 실적 둔화
LG전자가 지난 4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대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 폭 확대가 전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탓이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5% 급감했다.
LG전자는 앞서 1분기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하며 한 해를 힘차게 시작했으나, 4분기 실망스런 성적을 거두며 한 해를 마감하게 됐다.
당초 시장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을 1500억원대까지 전망했으나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를 비롯해 각 사업부문 실적이 둔화되며 1000억원을 밑돌았다. MC사업부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번 분기 영업손실은 3000억원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3분기 146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MC사업부의 부진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정장 정체와 경쟁력 심화에 따른 것이다. LG전자가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을 내놓았으나 애플과 삼성 등의 경쟁에서 시장 영향력을 반등시키는데는 역부족이었다.
V40의 제품력은 선두 업체들과 동등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진 이후 입지를 회복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전체 판매량 역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 1분기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TV와 가전부문 실적도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흥국들의 환율 약세와 함께 제품 수요 부진으로 TV가 주력인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이 주력인 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H&A)사업본도 각각 1000억원 미만,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3분기 성적표(H&A 4097억원, HE 3251억원)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양 사업본부가 나란히 1분기에는 5000억원대, 2분기에는 4000억원대를 거뒀다는 점에서 뚜렷한 상고하저의 흐름이다.
TV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비중을 늘려 나가면서 높은 수익성도 구가했지만 삼성전자 등 경쟁사와 가격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연말 프로모션으로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VC(전장부품) 부문은 지난해 8월 인수한 자동차용 헤드램프 기업 ZKW 연결이 온전히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MC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올해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며 “VC는 일시적으로 OLED진영과 마케팅 경쟁이 심화됐지만, OLED 및 UHD 비중 확대, 대형화, 패널 가격 안정화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H&A는 신성장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한편 ‘케어솔루션’을 표방한 렌탈 사업이 실적 안정성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